은행 예·적금엔 7조 몰리고 상호금융은 1조 '뚝'

박슬기 기자 2023. 7. 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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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이 5대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는 반면 상호금융권의 수신잔액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 1월부터 기준금리가 3.50%에 머물고 있지만 일부 은행에선 연 4%대 정기예금이 다시 등장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매월 증가세를 지속했던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약 한달 만에 1조원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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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시중자금이 5대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는 반면 상호금융권의 수신잔액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 1월부터 기준금리가 3.50%에 머물고 있지만 일부 은행에선 연 4%대 정기예금이 다시 등장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호금융 수신 잔액은 올 5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연체율 급등 등 위기설에 휩싸였던 결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62조358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7248억원 급증했다.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해당 기간 누적으로 약 20조원 급증하는 추세다.

앞서 이들 은행의 예·적금은 올 1월 말까지만 해도 전월 대비 6조5809억원 감소했다가 2월 3조9357억원 증가 전환했지만 3월에 또다시 10조5933억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4월 1조3414억원, 5월 12조8630억원, 6월 5조7248억원 등으로 최근 3개월 새 19조9292억원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린 셈이다.

이는 은행 예금금리가 올 5월부터 다시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잇따라 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자 은행 예·적금 금리도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매월 증가세를 지속했던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약 한달 만에 1조원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 수신 잔액은 5월 말 기준 474조766억원으로 전월(475조3615억원) 대비 1조2849억원 줄었다.

상호금융 수신은 올 1월 4조6924억원 2월 3조1101억원 3월 6조54억원 4월 2조9979억원 증가하며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올 5월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연체율 급등으로 2금융권을 둘러싼 위기설이 불거지자 상대적으로 고금리 이자를 주는 상호금융에서 은행 예금 등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 잔액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4조5260억원으로 전월(114조6159억원) 대비 899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올 2월 1조8325억원 3월 2조9098억원 4월 1조4272억원 감소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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