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정 작가 “오래 달리다가 머릿속에서 칼럼 한편 완성” [셀럽들의 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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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살살 꼬드겼다.
이쪽의 시큰둥한 반응을 살피더니 한마디 더 한다.
최여정은 작가이자 공연예술단체기관인이다.
"진짜 아팠거든요. 근데 한편으로는 엄청 짜릿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근육이 이렇게 반응하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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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 글이 잘 써진다길래 시작했는데 진짜
무아지경에 이르면 잘안되던 생각도 정리 끝”
남자친구가 살살 꼬드겼다. 이쪽의 시큰둥한 반응을 살피더니 한마디 더 한다. “달리기를 하면 글이 잘 써져”.
“그 전까지 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었죠. 첫날부터 한강에 나갔어요. 그리고 8km를 달렸죠.” 재작년, 그러니까 2021년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최여정은 작가이자 공연예술단체기관인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현 경기아트센터) 공채 1기로 입사하면서 공연장 출퇴근을 시작했다. 연극에 빠져 국내 연극계를 후끈 달궈놓았던 대학로 연극열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에서는 우리 창작연극을 알리는 일을 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국제 문화교류사업에 참여했다. 현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일하면서 저술과 강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영국에서 체득한 문화경험을 바탕으로 쓴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2018)’를 세상에 내놓으며 작가로 얼굴을 알린 그는 연극 초보자를 위한 연극 처방전 ‘이럴 때, 연극(2019)’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자리를 굳혔다. 직장을 다니며 신문 칼럼을 4군데나 고정연재하고 있고, 매일 저녁 공연을 관람하며, 자주 심사와 강연을 한다. 삶 자체가 ‘달리기’인 셈이다.
●하루를 컨트롤하는 비결은 달리기
첫날부터 8km를 뛰었으니 몸이 고분고분할 리 없었다. 사실 4km 지점에서 한계가 왔단다. 이러다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몸은 힘들다고 비명을 내지르는데, 마음에서는 오기가 솟아올랐다. 계속 뛰었다. 친구도 말리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랑 등산을 많이 다녔어요. 저 산은 진짜 잘 타거든요. 지구력이 있는 편이죠. 여성 프로산악회에서 들어오라고 할 정도라니까요(웃음).”
다음날, 걸을 수가 없었다. 계단은커녕 평지도 걷지 못할 정도로 근육통이 엄습해왔다. “진짜 아팠거든요. 근데 한편으로는 엄청 짜릿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근육이 이렇게 반응하는 거구나.”
주변에서 “아플수록 뛰면서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리커버리 러닝’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회복러닝이다. 속도를 줄여 뛰면서 근육을 단련시켜나가는 것. 그래서 뛰었다. 다음날 뛰고, 2·3일 쉬었다가 더 멀리 뛰었다. 그렇게 최여정은 ‘달리는 사람’이 되어갔다.
최여정은 전형적인 새벽형 인간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그의 새벽은 더욱 빨라져 4시면 눈이 떠진다. 한바탕 달리고 출근길에 나서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단다.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하루의 시작. “나는 내 하루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 느낌은 달려봐야 알 수 있다.
달리기를 하면 글이 잘 써진다는 친구의 조언은 진짜였다. 최여정은 “확실하게 경험했다”고 했다. 오래 달리고 있으면 무아지경의 상태에 이르는 시점이 온다. ‘다리가 아프다’, ‘숨이 가쁘다’라는 의식이 흐릿해지면서 머릿속이 제로 세팅 되는 순간이다.
“의식해서 하려고 해도 잘 안 되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해요. 그리고 정리 되는 거죠. 뛰다가 머릿속에서 칼럼 한편이 완성되는 걸 진짜 경험했다니까요.”
4월에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곁들인 연극 에세이 ‘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것도 못 쓰겠다’를 냈다. 장 라신의 ‘페드르’부터 배삼식 작가의 ‘3월의 눈’까지, 1600년대부터 공연된 ‘리어왕’에서 루비 래 슈피겔의 2014년작 ‘마른 대지’까지 시대와 국가를 넘나드는 아홉 편의 연극 속에 작가의 인생과 사랑의 퍼즐조각을 흩뿌려놓아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와 보물찾기의 후련함을 동시에 선사해준다. 최여정은 달리듯 글을 쓰고, 글을 쓰듯 달리는 사람이다.
“일단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나가세요. 현관 문턱을 넘으면 거기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내일부터 뛰세요. 기. 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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