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우크라행 열차 탔을때만 해도 호우 대규모 피해 없었다" 강변

2023. 7. 19.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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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떠날 땐 오송터널 사고 일어나기 전"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국내에서 호우 재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연장한 것을 두고 야당이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실이 "열차를 탔을 때만 해도 집중 호우로 인한 대규모 피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7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직전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것 같은데 그때 우크라이나 방문을 고민했느냐'는 질문에 "시간으로 봤을 때 현지시간 금요일 저녁 8시에 우크라이나 행 열차를 탔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대규모의 피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 실장은 "우크라이나를 가기 위해선 위험지역이고 해서 교통편이 복잡하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 열차를 타고 갈때 14시간, 돌아올 때 13시간 걸렸다. 열차를 탔던 시간이 금요일 저녁 8시 정도, 서울로 치면 토요일 새벽 2시 반이나 3시 정도 시간이었다. 그때까지는 제 기억에는 오송터널 (사고) 초기거나 아직 일어나기 (전), 보고받기 전이었나 싶다. 초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시는 것과 조금 상황이 달랐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새벽 3시경에 기차를 탔고, 그 당시에는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지난 15일 토요일 오전 8시 40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확인된 인명 피해는 13명이다.

조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11일 화요일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 후 실시간으로 계속 보고를 받으셨고, 13일 목요일 아침부터, 16일 일요일 새벽 4시, 그 사이 서울하고 (전화회의 포함) 화상회의만 네 차례를 가졌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처음에 폴란드에서 목요일에 했고, 이건 화상은 아니고 전화회의를 한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 다음 우크라이나로 출발하는 금요일 밤에 열차 안에서 한번 화상으로 연결을 했었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해서 (정상) 회담과 언론 발표 중간에 양해를 구해서 서울하고 연락을 해서 저희가 회의를 했고,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서 나오자 마자, 그당시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4시였는데, 그때는 전체적으로 큰 화상회의를 했다. 회의만 사실 네차례를 했고 보고는 계속해서 받았다"고 밝혔다.

화상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조 실장은 "13일 목요일부터 일관되게 지시한 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위험 지역에 있는 우리 국민들을 빨리 안전지대로 빼내라는 것, (둘째는) 위험지역을 차단해서 국민들이 들어가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는 게 일관된 대통령의 지침이었다"고 밝혔다.

일부 일정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왔느냐는 질문에 조 실장은 "그렇다. 우크라 대통령이 초대를 해서 예컨대 2차대전 기념관이라고 하는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봐서는 굉장히 중요한 자기네 역사를 보여주는 그런 박물관을 꼭 가시자고 했는데 저희가 부득이 취소하고 조금 빨리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는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지,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산사태 소식'을 들었을 때 상황과 현장 상황이 다른 것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대통령이 지금 당장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는 입장이기에, (수해 상황을) 수시로 보고를 받고 하루에 한 번 이상 모니터링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몸소 눈으로 현장을 확인할 때, 보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평가할 수 있고 피부로 느끼면서 현지에 뭐가 필요하고 구체적으로 뭘 협력할지 명확히 식별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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