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억 헐값 매각' 나폴리, 김민재 뮌헨 이적에 셀온 조항 요구...협상 지연 이유

김대식 기자 2023. 7. 19. 0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나폴리는 김민재를 매각하면서 어떻게든 더 많은 수익을 벌고자 노력했다.

드디어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점 보도를 통해 "곧 뮌헨의 3번째 신입생이 온다. 김민재는 월요일 저녁에 몰래 뮌헨에 도착했다. 그는 호텔에 체크인했고, 화요일 오전에 새로운 직장으로 향했다. 계약은 그곳에서 체결됐다"고 보도하면서 김민재가 뮌헨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신임 회장, 훈련장에 있는 동료 2명과 함께 뮌헨 사무실로 향했다. 김민재는 2028년까지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뮌헨 사무실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오피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역시 "김민재는 뮌헨 훈련장에 방금 도착했다. 김민재는 새로운 뮌헨 영입생으로 발표될 것이다. 10일 전에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됐다.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도 받았다. 계약도 마무리했다"며 계약이 완료됐을 때 전하는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를 덧붙였다.

이후 오피셜이 곧바로 나왔다. 뮌헨은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등번호는 3번을 달게 됐다.

예상보다 김민재의 이적 마무리가 지체됐던 건 나폴리에서 추가적인 돈을 원했기 때문이다. 나폴리가 요구했던 건 김민재가 뮌헨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게 되는 경우, 그때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부를 받고자 셀온 조항을 계약서에 넣자는 것이었다.

나폴리는 6000만 유로(852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민재를 바이아웃 조항으로 인해서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폴리는 약 1년 전 김민재를 1805만 유로(약 256억 원)에 영입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그때 당시에는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상당히 높게 느껴졌다.

김민재가 나폴리를 넘어 전 유럽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나폴리 전설 칼리두 쿨리발리를 완벽하게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단일 시즌 존재감만 본다면 쿨리발리 이상의 활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로 비교대상을 넓혀도 김민재보다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는 수비수는 많지 않았다.

유럽 빅클럽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김민재의 몸값은 말도 안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2-23시즌이 종료되자 김민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센터백 8위에 자리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조금이라도 비싸게 매각하기 위해서 시즌 도중 바이아웃 금액을 올리는 재계약 제안을 내밀었지만 김민재는 이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나폴리는 김민재의 실력 대비 저렴한 5000만 유로에 선수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원래 바이아웃 조항은 일정 금액을 넘었을 경우, 구단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선수와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제도다. 뮌헨은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후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이후 협상이 일사천리로 전개될 것처럼 보였지만 김민재의 오피셜은 예상보다 늦어졌다.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 후에도 나폴리와 뮌헨 사이에서 이적 관련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던 것. 김민재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벌고자 뮌헨에 추가적인 무언가를 원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바이아웃 제도와 다른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두고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나폴리는 (김민재의 이적에) 약간의 보너스와 셀온 조항을 포함하길 원했고, 그들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들은 중장기적으로 바이아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얻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스포르트 빌트'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는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나폴리는 셀온 조항을 포함한 재협상을 원했다. 뮌헨은 변호사와 상의한 뒤 입장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는 뮌헨이 협상에 있어서 돌파구를 찾았고,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서류작업이 마무리 된 것이었다.

협상이 마무리되자 김민재는 17일 비밀리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현지에 도착한 김민재는 하루 휴식 후 뮌헨 사무실로 이동해 계약서에 서명하는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김민재는 뮌헨 선수단이 있는 테게른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15일부터 선수단 전원이 소집돼 프리시즌 체제에 돌입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몸을 끌어올린 뒤 뮌헨은 24일부터 아시아 투어를 떠난다. 첫 목적지는 일본이다. 수도 도쿄에 도착한 뮌헨의 첫 상대는 바로 2022-23시즌 유럽챔피언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다. 두 팀은 26일 오후 7시 30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김민재의 뮌헨 데뷔전이 될 수 있다.

사진=스포르트 빌트, 로마노 SNS, 트랜스퍼 마크트, 트리뷰나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