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아스파탐?…제로음료 등 오히려 더 팔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지만, 주요 소매점에서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로음료나 막걸리 등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파장에 안도하는 분위기이지만, 그럼에도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아스파탐 대체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 논란이 불거진 이달 1일부터 16일 사이 제로음료와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GS25의 경우 제로음료 매출이 39.8%, 막걸리 매출이 47.1% 상승했고, CU에서도 제로음료와 막걸리 매출이 각각 37.2%, 13.2% 올랐다. 세븐일레븐도 각각 40%·20%의 매출 상승이 확인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음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됐으니 매출액 자체는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아스파탐이 들어간 음료가 덜 팔렸다고 볼 수는 없는 수치"라며 "발암 물질 지정 여부의 영향이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한 대형마트의 제로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늘었고, 같은기간 막걸리 매출은 4.8%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막걸리의 경우 아스파탐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최근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감소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사안으로 인해 추가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팔리고 있다"며 "발암물질 지정이라는 민감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매출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발암 물질'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 하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하루에 제로 음료 50캔을 마셔야 위험 수준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접하며 스스로 판단하신 결과가 아니겠나"라며 "아스파탐 이슈가 제기된 이후부터 한 번도 관련 매출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설명하는 국내 아스파탐 허용 기준치는 몸무게 1㎏당 40㎎이다. 몸무게 60kg의 성인이라면 하루에 제로 콜라 250㎖ 55캔을, 막걸리는 750㎖ 33병을 섭취해야 하는 양이다.
식음료업계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시장 반응이지만, 일찌감치 가동됐던 '아스파탐 대체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며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아스파탐을 뺀 제품 만들기에 더 속도를 내는 업체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아스파탐을 계속 쓰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찜찜하다는 소비자들이 계시기 때문에 방법을 계속 찾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초반에 불안감이 형성되고 이슈가 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스파탐이 김치와 같은 수준의 발암 물질이라고 해도 안 쓰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면 배제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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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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