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포유류, 자기보다 큰 공룡 사냥했다'…백악기 화석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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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3천만년 전 백악기에 몸집 큰 공룡들의 먹잇감으로만 여겨지던 작은 포유동물이 자기보다 큰 초식 공룡을 사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조던 맬런 박사와 중국 하이난과학기술직업대학 강한 교수팀은 19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1억2천500만년 전 백악기에 살던 작은 포유류가 자신보다 훨씬 큰 공룡을 잡아먹는 모습이 잘 보존된 화석을 중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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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1억3천만년 전 백악기에 몸집 큰 공룡들의 먹잇감으로만 여겨지던 작은 포유동물이 자기보다 큰 초식 공룡을 사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조던 맬런 박사와 중국 하이난과학기술직업대학 강한 교수팀은 19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1억2천500만년 전 백악기에 살던 작은 포유류가 자신보다 훨씬 큰 공룡을 잡아먹는 모습이 잘 보존된 화석을 중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공룡이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였던 백악기에 공룡의 포식자는 몸집이 더 큰 공룡뿐이었을 것이라는 기존 통념에 반하는 것으로, 당시 포유동물이 공룡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맬런 박사팀은 이 연구에서 2012년 5월 중국 랴오닝성 백악기 하부 이셴 지층의 루자툰층에서 뒤엉킨 모습으로 발굴된 고대 포유류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Repenomamus robustus)와 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 루자투넨시스'(Psittacosaurus lujiatunensis)의 화석을 분석했다.
꼬리 끝을 제외하고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굴된 레페노마무스는 몸길이가 46.7㎝이고, 2족 보행 초식 공룡인 프시타코사우루스의 완전한 골격 길이는 119.6㎝이다. 두 동물 모두 사망 당시 어린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두 마리가 뒤엉켜있는 화석에서 프시타코사우루스는 뒷다리가 몸 양쪽으로 접히고 목과 꼬리는 왼쪽으로 말아 앞쪽으로 엎드려 누운 모습이고, 레페노마무스는 몸을 오른쪽으로 구부린 채 공룡의 왼쪽 배 위에 올라탄 모습이다.
레페노마무스의 왼쪽 발은 공룡 아래턱을 잡고 있고 왼쪽 뒷다리는 공룡의 접힌 왼쪽 다리 아래에 눌린 상태에서 공룡의 정강이를 움켜쥐고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레페노마무스의 이빨이 프시타코사우루스 갈비뼈에 박혀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두 동물의 골격이 얽혀 있는 형태 등을 토대로 레페노마무스가 프시타코사우루스를 잡아먹으려고 공격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밀어닥친 화산 진흙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골격에는 이빨 자국 등이 없어 레페노마무스가 공룡의 사체를 뜯어먹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됐다. 또 화석이 있던 암석에서는 화산 물질이 검출돼 이들이 화산 진흙에 묻혔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 화석이 발굴된 지역은 한 번 이상의 화산 폭발로 발생한 산사태 등으로 파묻힌 공룡, 소형 포유류, 도마뱀, 양서류 등 다양한 동물의 화석이 많이 발견돼 '중국의 공룡 폼페이'(China's Dinosaur Pompeii)로 불리는 곳이다.
맬런 박사는 "두 동물은 서로 뒤엉킨 채 필사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며 "이 화석은 백악기에 살던 포유류가 실제로 살아 있는 공룡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첫 증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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