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뜬다…다급해진 포드 '할인 노선' 합류

정혜인 기자 2023. 7.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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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자사 주력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기본 모델 가격을 대폭 낮췄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기본 모델 가격을 기존 대비 1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F-150라이트닝 가격이 여전히 출시 당시보다 높고, 최근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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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자사 주력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기본 모델 가격을 대폭 낮췄다. 최근 테슬라가 쏘아 올린 가격 경쟁에 포드도 합류한 꼴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한 때와도 맞물린다. 전기차 재고가 현지에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테슬라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기차 시장 판세도 흔들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기본 모델 가격을 기존 대비 1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하로 F-150 라이트닝 기본 모델인 프로의 가격은 5만9974달러(약 7600만원)에서 4만9995달러로 조정된다. 고급 모델인 플래티넘은 기존 대비 6.2% 인하된 9만1995달러다.

포드 측은 이번 인하 결정이 공급망 차질 문제 해소에 따른 재료비 절감과 공장 생산량 증가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 2021년 출시된 F-150라이트닝 모델 가격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이유로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려왔다. 출시 당시 4만달러였던 F-150라이트닝 프로 가격은 지난 3월 약 6만달러까지 올랐다.

외신들은 포드의 가격 인하가 전기차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여러 업체가 판매량 감소와 재고 증가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짚었다. 올해 상반기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로이터는 "포드의 이런 움직임(가격 인하)은 몇 달 전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경쟁 중에 나온 것으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가 판매 대리점에 '재고'로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미국 전기차의 재고량은 92일 치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의 재고량인 54일 치는 물론 반도체 부족 등으로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의 70일 치보다도 많은 것이다.

WSJ은 재고 차량은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체 차량이 대부분이라며,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경쟁에 테슬라 이외 다른 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전기차 후발 주자들이 테슬라의 방식을 따라가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업체들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포드의 이번 인하가 결과적으로 회사의 전기차 사업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낸다. F-150라이트닝 가격이 여전히 출시 당시보다 높고, 최근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16일 사이버트럭 첫 출고 소식을 알렸다. 이 영향으로 전기차 트럭 제조업체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17일 주가가 3.34% 하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인다.

올해 적극적 가격 인하 정책을 편 테슬라는 올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135.7% 폭등했다. 19일 장 마감 후에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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