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걸려도 참는 일본인들…'절전 甲' 한국 에어컨의 새 기회?

오진영 기자 2023. 7. 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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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양대 가전 제조사가 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전 중에서도 국내 에어컨의 절전 성능은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소비자의 49%가 MDA(대형 가전)를 구매할 때 절전 성능을 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난으로 가전 제품은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했다"라며 "월풀·밀레 등 세계적 제조사들도 절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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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종철 디자인기자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양대 가전 제조사가 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디자인이나 가격, 기능 등 전통적인 '공략 포인트' 대신 절전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전기료 부담이 커진 글로벌 소비자들을 유인하겠다는 의도다. 국내 가전은 다른 국가의 제품보다 일찌감치 절전 성능을 개발해 온 만큼 관련 기술에서 한 단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양대 제조사의 판매 제품 중 절전 가전의 비중이 늘고 있다. 절전 가전의 기준은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통상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거나, 인공지능(AI) 절약 기능이 있는 모델을 절전 제품으로 분류한다. 삼성전자의 자체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판매된 가전제품 중 절반이 절전 제품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절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의미다.

가전 중에서도 국내 에어컨의 절전 성능은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에어컨에 전년보다 열교환기 면적을 2배 넓히고 팬 사이즈를 확대했다.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1등급)보다 전력사용량을 10% 추가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휘센 타워에어컨 오브제컬렉션 최고급 라인업에 레이더 센서를 탑재해 '외출 절전' 기능을 추가했다.

올해 전기료 부담이 오른 유럽과 대만, 동남아 등 주요 시장 공략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소비자의 49%가 MDA(대형 가전)를 구매할 때 절전 성능을 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난으로 가전 제품은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했다"라며 "월풀·밀레 등 세계적 제조사들도 절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도 새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일본은 전기료 부담으로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절전 성능에 민감하다. 도쿄 소방청과 에어컨 제조 기업 다이킨에 따르면 여름철 에어컨을 켜지 않는 사람 중 50.4%는 전기요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열사병으로 숨진 사망자의 90% 이상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 에어컨 시장은 연간 8조원, 986만대가 출하되는 대형 시장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 에어컨의 수입 비중은 미미하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 전체 에어컨 수입량 중 한국 제품의 비중은 0.2%다. 중국(94.1%)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다. 파나소닉·다이킨·미쓰비시 등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대만,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가전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라며 "국내 브랜드가 가진 강점을 이용해 성능뿐만 아니라 환경, 전기료에 민감한 해외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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