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核협의그룹 출범날 미국 전략核잠수함 입항
北에 강력한 핵억제 의지 보여줘
한국과 미국이 18일 서울에서 한미 핵협의 그룹(NCG) 첫 회의를 열고 양국이 대북 확장억제(핵우산)를 공동 기획·협의·이행하는 이른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의 핵 작전을 한국의 재래식 전력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본격적인 구체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양국은 특히 북한 핵 억제에 대한 양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날 핵미사일을 탑재한 미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부산항에 기항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SSBN이 한국을 찾은 것은 1981년이후 42년 만이고, 한국 영토에 핵전력이 들어온 것은 남북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발효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차 NCG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5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양국 대표단 30여 명씩이 참여했다.
김 차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측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핵 공격할 경우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취할 것이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결연함을 보여줬다”고 했다. 캠벨 조정관은 “저희에게 핵 억제만큼이나 분명한 신뢰를 갖고 있고 능력을 확신하는 게 없다”고 했다. 양국은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일체형 확장억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획 및 핵 태세 검토, 미 핵자산과 한국 비핵자산 결합 작전, 미 핵전략자산 정례적 한국 배치, 위기 관리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관련 양국 군 작전·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NCG가 중심이 돼 핵과 관련한 다양한 도상 훈련과 시뮬레이션을 조율하고 이행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에 들러 “북한이 핵 사용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핵 기반의 한미 동맹으로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SSBN이 부산항에 기항한 것도 북한이 핵 개발로 비핵화 선언을 깬 상황에서 한미도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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