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산업협회 “對中 규제는 美 기업에 역효과”
추가적인 수출 통제에 공개 반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나서려는 가운데 미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정부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한 지나친 수출 통제가 미국 기업에 피해만 끼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SIA는 17일(현지 시각) 홈페이지 성명에서 “정부의 광범위하고 모호한 반도체 수출 통제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도체 공급망이 붕괴되고, 중국의 보복 조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중 양국이 대화로 해결책을 찾고 다른 동맹국과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때까지 추가 제재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SIA는 인텔·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단체다.
미국 반도체 업계는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수출 통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한해 수출을 금지해 왔는데 최근 수출 통제 범위를 저사양 반도체까지 확대하고, 첨단 반도체를 적용한 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인텔 등 미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한다. 미 정부가 워낙 강경하게 니오자 주요 미국 반도체 기업 CEO들이 최근 워싱턴에서 미국 고위 관료들과 만나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협회 차원 성명을 낸 것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SIA 성명에 대해 “광범위한 여론 수렴,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의회, 업계 등과 이룰 광범위한 조정 등을 통해 규제를 올바르게 하려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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