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백악관 초청장’… 中-이란 견제 위해 관계 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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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 7개월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립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및 유대인 정착촌 확대 시도를 두고 갈등을 빚던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지역에서 중국과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뒤늦게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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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취임 직후 백악관 방문 관례
이 ‘사법 조정안’ 등 놓고 양국 갈등
“네타냐후 ‘訪中 카드’ 통해” 해석도
이스라엘 총리실은 18일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통화하고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을 협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백악관 방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강고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를 나눌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본다”며 “가을쯤이 적절한 시기”라고 초청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말 무렵 백악관을 찾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핵심 우방 이스라엘 총리는 취임 직후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 관례에 비춰 볼 때 네타냐후 총리의 뒤늦은 방미는 이례적이다. 무리하게 ‘사법 조정안’과 팔레스타인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추진하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법 조정안 추진을 “민주주의 기본 원칙 훼손 시도”라고 비판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내정 간섭”이라고 맞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에서 점점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제어할 필요성을 느끼던 미국이 ‘네타냐후 패싱’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고 이달 중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인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 카드’가 통했다는 풀이도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베이징에 초청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중재에 이어 이-팔 갈등에까지 적극적인 중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에는 미국과 다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이란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오랜 앙숙이자 중동 지역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사우디와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주변 아랍국들과 교류를 강화하며 반미(反美) 분위기 조성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이란 양국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견제를 위해 이스라엘, 사우디와 관계 회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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