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뇌졸중과 골든타임

경기일보 2023. 7.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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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오는 7월22일은 뇌 질환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뇌의 날이다. 뇌 질환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오늘은 많이 발병하고 치명률이 높은 뇌졸중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 장애로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뇌혈관 폐쇄로 나타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로 나타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이나 장애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초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뇌졸중의 신호를 알리는 전조증상에는 한쪽 마비, 감각이상, 언어 및 발음장애, 극심한 두통, 시력저하, 평형감각 이상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일반 사람들은 바로 뇌졸중이라고 알아차리기 힘들다. 뇌졸중이 한국인의 4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같은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는 지체없이 119에 연락하라고 하는 것이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도 FAST 캠페인을 통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알리고 있다. FAST는 △얼굴마비(Face) △팔다리 마비(Arm) △언어장애(Speech) 등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 빠른 시간(Time)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허혈성 뇌졸중을 치료하는 첫 단계인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으로부터 4시간30분이다.

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상황에 따라 24시간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 뇌졸중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뇌손상 가능성이 높다. 즉,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골든타임에는 응급실 도착 후 접수, 영상검사, 진단, 신체관리 등의 뇌졸중 치료 시 병원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 발생=즉시 119 신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집 근처의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지난해 필자는 대한뇌졸중학회가 주관한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제도에 참여해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는 의료기관에서 표준 진료 및 최신 치료가 이뤄지는지를 평가하고, 양질의 진료시스템이 구축돼 있는지 평가하는 인증사업이다.

이처럼 국내 의료계는 뇌졸중을 비롯한 초응급질환에 대한 의료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뇌졸중 치료에 대한 의료질이 올라가고 표준화됐으며, 뇌졸중 증상 발생 시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에서 가장 빠르게 치료 받는 것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의 전조 증상(한쪽 마비, 감각이상, 극심한 두통, 시력저하 등)과 대처방법(119에 신고)을 숙지해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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