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뜬 가수 리아 “‘선동’하는 거 맞아…전 시민운동 활동가”
“저는 연예인 출신이지 않나…저는 환경보호 운동가이기 때문에 ‘퍼포먼스’ 얼마든지 가능”
“이게 아무리 정치적인 걸로 몰아가려 해도…사람들이 싫다는 건 못하게 할 수 있단 걸 보여줘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와 관련,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서 뜬 바닷물을 주한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한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누군가가 (저에게) '쇼하고 있네', '퍼포먼스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예. 맞아요. 저는 쇼하고 퍼포먼스 있는 사람이다. 저는 연예인 출신이지 않나"라면서 "그리고 저는 시민운동 활동가이고, 환경보호 운동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퍼포먼스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아는 좌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와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여당) 대변인이 얘기를 했다. (저보고) '선동하는 거냐'. 네. 저 선동하는 거 맞다. 이게 아무리 정치적인 걸로 그렇게 몰아가려고 그래도 사람들이 싫다는 거는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의 소리' 유튜브 방송에서 리아는 일본을 직접 찾은 이유에 대해 "(오염수 방류문제에 대해) 일본에서는 어떻게 생각들을 하고 계신가를 알아보고 싶었다"며 "그리고 실제로 그 물을 드시겠다는 분들(정부여당)이 계셨기 때문에 그래서 그 물을 가지고 오고 싶었다. 그게 이제 가장 단순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한 3년 전부터 스쿠버 다이빙을 해왔기 때문에 바다 속에 있는 그런 어구라든지, 어망이라든지, 낚시 미끼라든지 또 유해생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바다 속에서 잡아 올리고 거둬들이는 그런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러니까 바다에 뭘 버려서 바다 생물들이 힘들어지고 그게 결국은 사람한테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한 쪽 과학의 어떤 편향된 의견만을 믿고 정부가 나서서 일본의 편을 들면서 국민들이 찜찜해하는 것을 이렇게 강제적으로 시행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어떤 경각심을 줘야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한 달여 전에 잡힌 건데 세슘 농도가 180배가 기준치가 넘어가는 그런 우럭이 나왔는데 모양은 멀쩡하더라"면서 "그래서 나도 모양은 멀쩡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원자로가 깨진 바로 옆이 아니니까. 체르노빌에서 보는 것처럼 피부가 바로 녹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그런 믿음은 있었다"고 말했다.
리아는 "그(후쿠시마 바다) 물에는 사실 얼마나 방사능 물질이 있는지는 저도 모른다. 하지만 제가 물에 들어가기 전에 제 몸에서 나오는 방사능을 잰 결과는 0.08마이크로시버트였다"며 "근데 물에서 바로 나와서 잰 거는 (방사능 수치가) 7배 정도가 높게 나왔다"고 했다. 다만 "이게 빨리 변하는 수치니까 사진을 바로 못 찍어서 그렇긴 한데"라고 단서를 달았다.그는 "그러니까 뭔가가 있기는 하다는 사실"이라며 "(일각에선 저에게) '너는 왜 피폭 당했는데 왜 그러면 안 죽었나' 이렇게 얘기들 하시는데 이게 내부 피폭이다"라며 "그 물질만 가지고 하는 거니까. 근데 저는 전문가가 아니다. 저는 과학자, 핵 전문가가 아니지 않나. 제 피부는 멀쩡하다. 하지만 제가 피폭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0년 있다가 제가 갑상선 암이 발생을 할지, 5년 있다가 발생을 할지, 아니면 제 유전자가 강해서 변이를 안 일으키고 안 일어날지 그거는 저는 모른다는 얘기"라면서 "하지만 물에 이런 물질이 포함이 되게 되면 온갖 생물들 그리고 전 세계에 다 영향을 줄 수 있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아는 이번 후쿠시마 방문에서 일본 시민들이 주도하는 집회에 참여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시민들에게) '한국에서 왔다' 그러고 집회를 참여를 했다. 진짜 소수의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집회를 하는 과정이었다"며 "(일본 시민들이) 얼마나 반가워들 하시던지. 그리고 (제가 방문하니 그 분들이) 굉장히 힘이 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행동이라도 말씀드리는 이유가 우리는 굉장히 역동적인 그런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목소리도 내시고 광장에도 나오신다"면서 "그런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민들이 그렇게 가서 응원하고 이러는 거에 굉장히 힘을 받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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