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진한 돌고래에 갈비뼈 부러져…日해변 연이은 사고에 결국 폐쇄
일본의 한 해수욕장에서 돌고래가 사람을 공격해 다치는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해수욕장은 결국 오는 21일부터 폐쇄될 예정이다.
일본 NHK, FNN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후쿠이현 미하마초의 스이쇼하마 해수욕장에서는 돌고래가 피서객들 가까이 접근하는 일이 연일 벌어졌다.
18일 오전 11시쯤 해당 해수욕장을 방문한 한 젊은 남녀는 얕은 물에서 놀던 중 돌고래 한 마리에게 부딪혔다. 이들은 “근처에 돌고래가 나왔다. 돌고래가 가까이 다가왔고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전날에도 돌고래가 출몰해 수영 중인 사람 바로 옆을 헤엄치는 모습이 영상에 찍히기도 했다.
해수욕장에 나타난 돌고래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4시쯤 이곳에서 수영을 하고 있던 60대 남성은 돌진해온 돌고래 1마리와 충돌해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지고 양손이 물려 중상을 입었다.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당시 영상을 보면 돌고래는 수영 중인 남성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튀어 올라 남성을 덮친다. 그 바람에 남성은 물속에 가라앉고 만다. 남성이 겨우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돌고래는 거칠게 꼬리를 휘둘러 남성의 얼굴 등을 가격한다. 이후에도 돌고래는 남성에게 충돌하는 등 몇 차례 더 공격을 가한다.
같은 날 다른 남성 3명도 이곳에서 돌고래에게 공격을 당했다. 당일 오전 9시 40대 남성은 돌고래에게 팔을 물렸고, 오후 1시에는 20대 남성 2명이 돌고래에게 물려 경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해수욕장에서는 올해에만 돌고래 관련 피해 신고가 6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돌고래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돌고래가 보이면 바다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바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해수욕장 측은 돌고래를 쫓아낼 수 있는 초음파를 내보내는 등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에 결국 해수욕장은 폐쇄될 예정이다. NTV에 따르면 해당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관광협회는 “이용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21일부터 이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돌고래는 대체로 온순하지만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없지는 않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아일랜드에서는 여성 2명이 한 돌고래의 공격으로 갈비뼈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돌고래가 사람과 함께 수영하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돌고래는 사람뿐만 아니라 바다 생물들을 대상으로도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현지 생물행동진화연구센터의 한 전문가는 “돌고래는 무게가 100~200㎏에 달하고 헤엄치는 속도도 시속 50~60㎞에 달한다”며 “멧돼지나 곰과 마주치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말했다. 에치젠 마쓰시마 수족관의 마쓰바라 료이치 관장은 “(해당 해수욕장에서 사람을 공격한 개체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강해보인다. 돌고래가 사람과 놀기 위해 다가왔다가 사람의 손을 물고 잠수하기라도 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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