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대한민국과 남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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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과 11일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의 두 차례에 걸친 담화에서 남측을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김 부부장은 미국 공군의 정찰 활동을 비난하면서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 '대한민국' 족속, '대한민국' 군부라고 한 것.
하지만 북한이 우리를 향해 '대한민국'이라고 했다는 것은 이젠 '남남'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서 기왕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사용한 김에 서로 별개의 국가로서 인정하고 지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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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과 11일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의 두 차례에 걸친 담화에서 남측을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김 부부장은 미국 공군의 정찰 활동을 비난하면서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 ‘대한민국’ 족속, ‘대한민국’ 군부라고 한 것. 이는 그동안 북한이 우리를 같은 민족으로 통일의 대상으로 여겨 ‘남조선’이라고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를 지칭할 때 한국이라고 하지만, 대외적인 공식 호칭은 ‘대한민국’이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선수단을 가리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고 하면 국민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하지만 북한이 우리를 향해 ‘대한민국’이라고 했다는 것은 이젠 ‘남남’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북한과 남한, 북조선과 남조선이 아니라 별개의 국가로 보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공식 호칭을 사용하면서도 ‘대한민국 족속들’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라며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국가 대 국가로서 선린우호 관계가 아닌, 적대적 관계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과 ‘남조선’이라고 부르며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한 관계로 여겨왔다. 서로 방문할 때도 여권을 사용하지 않았고, 입국이 아닌 ‘입경’이라고 했다.
이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마침내 남과 북은 국가 대 국가, 그것도 적대 국가가 탄생한 셈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변화는 아니다. 남북 관계는 늘 가까워지다가도, 어느새 긴장 관계가 조성되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왕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사용한 김에 서로 별개의 국가로서 인정하고 지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어느 일방의 힘의 우위를 전제한다. 섣부른 통일 주장은 자칫 전쟁을 불러올 수 있고, 평화통일만큼 비현실적인 것도 없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그럴 바에는 국가 대 국가로 인정하고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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