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타들어간다…그렇지 않으면 폭우
지구 북반구의 많은 지역들이 극심한 고온 현상을 빚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인데 통계적으로도 지금의 무더위는 이상기후라고 증명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최근 이상고온은 주로 화석 연료의 연소로 인해 열을 가두는 가스 배출과 주기적인 기상 패턴인 엘니뇨 재발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폭염은 유럽 일부를 강타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선 기록적인 최고 기온이 관측된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 등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섭씨 48도 안팎으로 상승해 취약자들은 외출을 삼가라는 경고를 내리고 있다. 16개 지역엔 폭염 대비 적색경보를 내렸다. 스페인의 경우 세비야가 이번주에 44도까지 상승했다. 휴양지인 카나리 아일랜드에선 산불까지 발생해 4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건조한 기후가 그리스와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스페인령 라 팔마에서 발생한 산불 위험을 증가시킨 것이다.
미국 피닉스는 화요일에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3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기온이 실측되면 49년 만의 기록 경신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걸프 해안과 미국 남동부 전역에서 덥고 습한 날씨가 한동안 악화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구는 19세기 이후로 평균 약 2도 더워졌다. 인류가 소비한 석유와 가스, 석탄들이 연소하면서 가스를 배출해 지구를 뒤덮은 이후로 온실 현상이 점증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고온현상이 노동 생산성을 감소시키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망률을 높이고 세계무역을 방해하며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지적한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기후 관련 재해의 비용이 지난 반세기 동안 77%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1992년에서 2013년 사이의 누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5조 달러에서 29조 3000억 달러 사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여름 유럽에서 폭염으로 6만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아시아에서 인도는 올해 여름이 비정상적으로 일찍 시작돼 역사상 가장 더운 2월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중순 뉴델리의 기온은 화씨 104도(섭씨 40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하루에 최소 11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지난 4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는 60년 만에 최고 기온인 화씨 105도(섭씨 41도)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5월에 화씨 112도(섭씨 44도)로 기록을 경신하자 에어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력 소비가 늘어나 정부가 가로등을 끄고 전기수요를 차단하기도 했다.
한국은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및 사망피해가 발생했다. 8월 기록적인 폭우로 14명이 숨지고 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15년만에 가장 큰 비가 관측됐지만 올해도 대비가 이뤄지지 못해 인재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폭우는 이달 초 중국 남서부에서도 홍수를 일으켜 충칭에서만 15명이 숨지게 했다. 일본에서도 최근 폭우가 쏟아져 2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펜실베이나주에서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부 해안가의 버몬트주 등에서도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남동부는 지난 11일에 전력 소비기록이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남부 광동성과 서부 쓰촨성 네티즌들은 일요일과 월요일에 산발적인 정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중국은 전력의 60%를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구조가 지구를 더 덥게 하는 악순환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쓰촨성은 철강 및 시멘트 공장에 전기 배급제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 공장들이 중국의 최대 전력 소비자들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기후변화 특사 존 케리(John Kerry)는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중국 총리와 만나 지구 온난화 둔화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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