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올라도 우윳값 인상 자제를"…난감한 기업들
[앵커]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에 대한 올해 최종 인상폭이 이르면 내일(19일) 나옵니다.
정부는 우유업계를 만나 원윳값이 올라도 우윳값은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우유업체들은 부담을 기업에만 지우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낙농가와 우유업계 간 원유 가격 협상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내일(19일) 2차 협상 결과를 내놓습니다.
올해 원윳값 인상폭은 ℓ당 69~104원에서 정해집니다. 지난해 49원, 2021년 21원에 비해 예정 인상폭이 매우 큽니다.
낙농가는 사룟값과 인건비를 이유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낙농업계 관계자> "(대부분의) 생산비를 차지하는 게 사료예요. 사룟값이 오르니까…"
지난해 원윳값이 49원, 5.2% 올라 1ℓ당 996원이 되자 우유업계는 흰 우윳값을 약 10% 인상했습니다.
매일유업이 900mℓ 흰 우윳값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남양유업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올린 겁니다.
올해 원윳값 인상폭이 지난해보다 큰 만큼 흰 우유 제품 가격은 결국 3,000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유만 문제가 아니라 우윳값이 아이스크림, 빵 등 다른 식품값을 밀어올리는 '밀크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유업체 10여 곳을 소집해 과도한 인상 자제를 압박했습니다.
<A사 관계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 달라. 뭐 소비자심리 저항 이런 게 있으니까."
하지만 유업계는 인상이 불가피한데 부담을 기업에만 지우고 있다며 난감해합니다.
<B사 관계자> "상당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 거죠. 원유 가격 인상되면 이후에 제품 가격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원윳값이 올라도 우유 가격을 올리지 말라는 정부에 우유업계의 시름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우유가격인상 #밀크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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