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케리, 中 왕이·리창 연쇄회담…"中과 관계 안정 원해"(종합2보)
19일까지 방중 일정 소화…시진핑 면담 여부 주목
[워싱턴·서울=뉴시스]김난영 특파원, 이윤희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특사가 18일 중국 외교사령탑과 공산당 2인자를 연이어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관계 및 기후변화 등이 논의 의제로 올랐다.
케리, 中외교수장 왕이 면담…"바이든, 시진핑과 관계 중시"
AP통신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CNBC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왕 주임에게 "우리 관계를 바꿀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한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고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노력을 함께 달성하는 데 매우 전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라며 "내 생각에 시 주석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우리의 희망은 이번 회담이 협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출발점이 되고, 양국 사이 다름을 해소하는 능력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 이후 최근 양국 외교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왕이 "동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대화"…美 '인권 비판' 의식한 듯
다만 "가끔 작은 문제가 커다란 문제로 비화하곤 한다"면서 대화는 동등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AP는 해당 발언이 중국의 외교 정책 및 인권 정책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염두에 뒀다고 분석했다.
국무부는 이번 면담에서 양측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양자·다자 노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케리 특사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가속하고 (기후 변화 대응) 야망을 키우는 일이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는 양국이 기후 문제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케리 특사는 미중 간 차이가 국경을 초월한 공동의 도전에 관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中 서열 2위 리창 총리도 면담…"모든 의제 소통 채널 유지"
국무부는 "케리 특사는 전력 분야에서 중국의 탈탄소화, 메탄가스 감축, 벌채 감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라며 평균 기온 상승 1.5℃ 이내 유지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강조하고, 중국의 추가 조치 필요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케리 특사는 면담에서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노력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며 "이번 회담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사이 진전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미국, 사실 세계 모든 국가에 (기후변화 관련) 합의에 따른 조정과 행동 속도를 강화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또 "중국과 미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기되는 극단적으로 거대한 도전에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중국을 찾은 케리 특사는 중국 고위 관료들과 연이은 면담을 통해 기후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에는 대화 파트너인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약 4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19일 방중 일정 마무리…시진핑 면담은 조율 안 돼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각 분야에서 미·중 대화가 중단되면서 기후 대화도 멈췄다. 최근 양국 간 각 고위급 소통 채널이 복원되면서 케리 특사의 방중 역시 성사됐다.
경색됐던 미·중 관계는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해빙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이달 6~9일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고 케리 특사는 한 달 사이 중국을 찾은 세 번째 미국 고위 관료다.
한편 최근 연이은 미국의 고위급 방중을 두고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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