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 수박·멜론 생산지 직격탄…“1년 농사 망쳤다”

서영준 2023. 7. 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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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 많은 피해가 난 가운데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부여의 수박과 멜론 농가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만 축구장 6백 개 규모가 넘습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박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일부는 벌써 썩기 시작했습니다.

사흘간 500mm가 넘는 폭우로 인해 사방에서 밀려드는 빗물을 감당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원재/수박 재배 농민 : "벼락 맞은 느낌이에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3~4일 계속 비가 오니까…."]

인근의 멜론 재배 하우스도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빗물이 빠진 지 하루 만에 멜론이 이미 물러 터지는 등 건질 수 있는 게 전혀 없습니다.

부여는 수박과 멜론 생산량 전국 1위 지역입니다.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면적이 460여 ha, 축구장 600개가 넘는 규모입니다.

부여군이 추산하는 피해액만 250억 원에 달합니다.

수확을 며칠 앞두고 발생한 수해로 1년 농사를 망친 농민은 한숨밖에 나오는 게 없습니다.

[김영범/멜론 재배 농민 : "잠도 안 옵니다, 솔직히. 이것 좀 보십시오. 한 3일 됐는데 쩍쩍 벌어지고…."]

복구도 막막합니다.

논밭 침수 3천ha에 제방과 도로, 주택, 축사 피해 등 부여군 내 피해만 해도 워낙 방대해 당장 지원할 여력이 없습니다.

전국에 수해가 나다 보니 다른 지역의 도움을 받을 길은 더욱 요원한 실정입니다.

[박정현/부여군수 : "자력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지금 공무원과 부여군 내 사회봉사단체를 총동원해서 응급복구 지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2년 연속으로 대규모 수해를 입은 부여군은 정부에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농가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특별 지원방안을 세워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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