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무너진 양계장…폐사 가축의 90% 차지
[KBS 대전] [앵커]
이번 장맛비에 가축도 전국적으로 69만 마리나 폐사했는데요.
90% 이상이 닭입니다.
대규모 밀집 사육을 하다 보니 피해가 커진 건데 이번 재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취약한 구조가 드러났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사한 닭을 담은 거대한 포대 자루가 양계장 앞마당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가까이 가자 악취가 진동합니다.
양계장 안에서는 장맛비로 생긴 분뇨 더미를 긁어 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주말 쏟아진 장대비에 양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성인 허벅지까지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면서 손 쓸 틈도 없이 한순간에 키우던 닭 2만 8천 마리를 잃었습니다.
[전명수/양계 농민 : “대처한다고 여기에 차수벽을 세웠는데(소용 없었고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고 마음이 정리가 안 되네요, 지금.”]
이번 장맛비에 전국적으로 가축 69만 마리가 폐사했는데 90% 넘는 64만 마리가 닭입니다.
대규모로 밀집 사육을 하는 특성상 전염병이나 이런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행히 살아남았다 해도 한번 침수됐던 양계장의 닭들은 전염병에 걸리기 쉬워 대부분 살처분되고 있습니다.
[이보구/부여군 축수산과장 : "(닭은) 물이 차면 자기들끼리 더 뭉치는 습성이 있나 봐요. 좁은 공간에서 있어야 하니까 폐사 확률이 더 높다고 해요. 자체 처리하는 분도 있고…."]
봄철 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여름철 반복되는 폭우까지 양계 농가가 넘어야 할 벽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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