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286’ 박건우가 있어야 할 곳은 엔팍…연이틀 구슬땀, 양준혁·장성호 향해 뛰어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제 합류했다.”
NC 외야수 박건우(33)가 1군 훈련에 합류했다. NC 관계자는 18일 전화통화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NC 1군 선수들은 16일부터 후반기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박건우는 15일 올스타전을 치렀으니 16일에는 하루 쉬었다. 박건우를 비롯해 NC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선수들은 17일부터 훈련에 가세했다.
즉, 박건우는 2일 수원 KT전 이후 15일만에 다시 1군에 합류한 셈이다. 17일과 18일에 훈련을 소화했다. NC 선수들은 20일에 대전으로 이동하는 스케줄. 정황상 박건우의 대전행은 99.9% 확실해 보인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합류하지 않을 선수가 미리 1군 훈련에 합류할 이유가 없다.
과거는 과거다. 두산 시절에 이어 똑같은 논란을 두 번이나 범했지만, 그렇다고 박건우가 죽을 죄를 지은 건 아니다.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하면,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줘도 무방하다. 강인권 감독이 이미 2군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종합해 그런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박건우는 올해 엄청난 대기록에 도전한다. 9년 연속 3할이다. 두산 시절이던 2015년(0.342)부터 작년까지 한해도 쉬지 않고 8년 연속 3할을 때렸다. 올해 3할을 치면 MBC스포츠플러스 양준혁 해설위원(1993년~2001년), KBS N 스포츠 장성호 해설위원(1998년~2006년)과 역대 최장기간 연속 3할타자로 KBO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다.
박건우는 전반기 69경기서 타율 0.286 7홈런 41타점 36득점 OPS 0.816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애버리지를 올리지 못하면 양준혁, 장성호 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후반기다.
물론 박건우에게 중요한 건 3할 회복보다 NC에 공수주에서 기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3할을 쳐도 팀 승리를 이끌지 못하면, FA 고액계약자로서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건우도 최근 2군 생활을 하면서 팀 퍼스트 마인드를 되새겼을 것이다.
다만, 박건우가 애버리지를 높이면 결국 NC 타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완전히 떼 놓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NC 타선은 구성상 교타자들이 주축이다. 타자들의 효율적인 찬스 조성 및 연결, 해결이 중요하다. 박건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단타 생산이다.
여러모로 박건우가 후반기에 NC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모든 사람의 예상대로 21일 대전 한화전서 1군에 등록된다면 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할 자리가 마련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우리가 모르는 박건우만의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의 얘기도 들어볼 필요는 있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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