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디지털플랫폼정부, 칸막이 극복은 Micro Front-end로
(지디넷코리아=마재용 브이티더블유(VTW) 상무)‘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는 현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정부는 지난 4월 17일 발표한 실현계획에 따라 여러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 디플정 실현의 가장 큰 목표 중하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표 홈페이지의 인트로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이 ‘한번의 접속으로, 한번의 클릭’으로 한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 사이트(One Site) 토털 서비스 구현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실현계획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에서 엿볼 수 있듯이 ‘정부 부처 간 칸막이’와 ‘공공과 민간의 칸막이’를 허물어 내는 것, 즉 소위 ‘사일로(silo) 현상’ 극복이다. 디플정위원회의 실현계획을 살펴보면 칸막이 제거를 위해 크게 두가지 접근을 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전환과 데이터 통합 추구다.
본고는 원 사이트 토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보 칸막이(silo)’ 제거라는 관점에서 각 접근의 한계를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클라우드 네이티브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의 한계
실현계획에 의하면 현행 공공의 정보화 추진방식은 시스템단위(Monolithic)로 개발되어 기능의 재활용이 어렵고 최신기술 도입과 신속한 서비스 개발에 제약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신규 시스템 구축 및 기존 시스템 고도화 시 민간 클라우드 우선 적용 및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SaaS 적용을 의무화하고 모듈화된 서비스 구조(Micro Service Architecture)를 반영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23~)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는 글자 그대로 서비스를 세분화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일반적으로 업무 도메인 단위로 서비스를 세분화, 업무 도메인 담당 조직이 서비스를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개발 및 개선해 나갈 수 있게 한다. 데이터베이스(DB)까지도 분리해 구축하는데, 이는 일종의 수직 계열화(vertical integration)로서 어떤 의미에서는 업무와 조직간 칸막이를 더욱 명확화하고 공고히 한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는 서비스를 모듈화해 화면단(Front-end)을 업무처리단(Back-end)과 분리해 내는데 매우 용이한데, 문제는 화면단을 담당하는 개발조직과 업무처리단을 담당하는 조직이 서로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화면단을 담당하는 조직은 독립적인 다양한 업무처리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채널에서 운영해야 하는데,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즉 칸막이를 극복하고 서비스를 단일 채널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은 것이다.
■ 데이터 통합 한계
실현계획은 정부 업무의 전문화・분업화 논리하에 부처별 ‘정보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는 바람에 정부 부처 간 데이터 칸막이가 생겨나 혁신과 가치 창출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관련 법령을 네거티브 데이터 공유·개방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공유DB를 구축하는 등 데이터 통합을 추진할 것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정부 서비스가 각 부처 혹은 서비스별로 수직계열화 되어 독립적이고 서로 다른 전달체계를 가지는 것은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고 큰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데이터 통합을 한다고 해서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다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의 통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각 부처의 서비스 전달체계를 근본적이고 통합적으로 재설계해야만 서비스의 통합 제공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서비스 전달체계의 근본적 재설계는 오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서비스 전달체계의 재설계 보다는 데이터 통합과 더불어 범정부 차원의 정보 전달체계 재설계를 도모하는 것이 서비스 통합제공 관점에서 보다 용이한 접근이 될 것이다.
■ 범정부 대민 서비스 정보 전달체계 현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추구하는 원 사이트 토털 서비스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대민 서비스 통합 포털이 필요하고, 현재 ‘정부24’가 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신청을 위해 연계된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때마다 개별 로그인을 해야 하는 등 서비스와 정보의 단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 공공부조, 사회서비스, 사회보험 등 수많은 이종 서비스 전달체계가 존재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또한 각 부처의 동일한 서비스 전달체계 내에서도 수많은 대민 서비스 포털이나 홈페이지가 존재, 서비스 통합 제공을 어렵게 한다. 게다가 서비스를 통합하는 주체(정부24)나 제공하는 주체(각 부처)가 서로 달라 이종 전달체계간 통합 운용을 크게 제약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통합제공 주체와 각 제공 부처가
범정부 차원에서 협업을 해야 한다. 범정부 대민 서비스 포털의 신청화면을 각 기관이 직접 구현해 유지보수 하고 통합제공 주체가 이를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게 한 예다.
■ 범정부 협업, 마이크로 프론트 엔드가 대안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는 업무처리단(Back-end) 서비스의 모듈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에 반해 최근에 대두한 마이크로 프론트 엔드 아키텍처는 화면단(Front-end)의 서비스 모듈화를 가능하게 한다. 다시 말해서 전체 화면을 작동할 수 있는 단위로 나누어 개발한 후 서로 조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마이크로 프론트 엔드를 적용하면 서비스 제공 주체인 각부처가 직접 화면단을 개발하고, 서비스 통합 주체가 이를 조립해 서비스하는 식의 범정부 협업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각 부처에서도 내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포털과 홈페이지를 통합하기 위한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나아가 ‘공공과 민간의 칸막이’를 허물어 내기 위해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확산과 데이터 통합 추진, 여기에 마이크로 프론트 엔드 아키텍처의 적용과 이를 뒷받침하는 범정부 협업 거버넌스 마련이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민이 ‘한번의 접속으로, 한번의 클릭’으로 한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순간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란다.
◆ 필자 마재용 상무는...
LG CNS, 액센추어(Accenture) 등을 거처 브이티더블유 서비스 본부 컨설팅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여러 공공기관의 대형 BPR/ISP 프로젝트 PM을 맡았고, 다수의 대민 서비스 포털 통합과 맞춤형 서비스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마재용 브이티더블유(VTW) 상무(jaeyong.ma@vt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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