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육 공백 메우겠다”…예산은 누가?
[KBS 부산] [앵커]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이른 하교 시간 탓에 학부모들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대부분 어쩔 수 없이 학원 여러 개를 보내는 상황인데요,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이런 돌봄과 교육 공백을 메우기로 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1학년 첫 3월은 보통 오전 11시 30~40분에 마칩니다.
4월이 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요일별 4, 5교시에 따라 다른데 초등학교 1, 2학년은 낮 12시 반~오후 1시 반 사이 하교합니다.
이렇다 보니, 맞벌이 가정은 사교육비를 써가며 학원 여러 개를 보내고, 이마저도 어려운 가정도 많습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이런 돌봄·교육 공백을 메우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핵심 대안으로, 권역별로 '24시간 초등 돌봄센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전국 최초로 24시간 돌봄센터를 설립·운영하고, 교육청 시설을 활용한 24시간 거점 돌봄센터를 부산시와 교육청이 공동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을 통합한, 초등 '늘봄학교'도 확대합니다.
올해 하반기 50개 학교에서 내년에 100개, 2025년에는 305개까지 늘리기로 계획했습니다.
아울러 유치원과 어린이집 사이 급식과 간식비 격차를 줄이고, 폐교를 활용한 어린이 복합 문화시설 등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하윤수/부산시교육감 :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가 교육과 돌봄의 칸막이를 걷어내는 일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막대한 사업 예산.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돌봄·교육 예산을 차츰 확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사업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 또 어떻게 나눠 분담할지,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은 빠져있습니다.
공공연대노조 부산본부도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돌봄 사업 자체가 민간에 개방될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최효선/공공연대노조 부산본부 아이돌봄지부장 : "민간에 맡겨진 돌봄서비스는 이윤 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이용자의 추가 부담은 증가하고, 아이돌봄 종사자의 처우개선은 더욱 열악해지고, 결국, 돌봄의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돌봄·교육 공백을 메우자며 모처럼 뜻을 모았지만,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허울뿐인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 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마지막 실종자의 마지막 통화 “앞이 전혀 안 보인다”
- 사람이 손댄 곳은 여지없이…통합 관리 ‘절실’
- 처참한 모습 드러낸 지하차도…“경찰 수사 본격화”
- 사고 1시간 40분 전부터 신고했지만…경찰·소방·자치단체 대응 ‘엇박자’
- 침수 지하차도로 노선 안내…위험도 사고도 모른 청주시
- ‘침수 대처 요령’…버릴 땐 과감히, 문 개방은 이렇게
- 김건희 여사 ‘쇼핑 논란’ 가열…“해명도 없어” vs “외교 행보”
- 도쿄전력 “후쿠시마 방류 데이터 홈페이지 실시간 공개”
- 스토킹 범죄 못 막는 ‘접근금지’ 명령…또 스토킹 살해
- 국민의힘, ‘폭우 골프’ 홍준표 징계 개시 여부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