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해 속출하는데…“교육감은 동남아 휴가 중”
[KBS 청주] [앵커]
계속된 폭우로 방학을 앞둔 학교 곳곳이 수해를 입었는데요.
관련 예보가 있었지만 윤건영 교육감은 휴가차 동남아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적절성 논란 속에, 교육청의 SNS 홍보 글까지 문제가 됐습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의 교육시설은 지난 14일과 15일에 집중적으로 수해를 입었습니다.
방학을 일주일여 앞두고 학교 등 20여 곳에서 침수와 시설물 파손, 산사태 등의 피해가 났습니다.
교직원과 주민, 지방의원까지 복구에 총동원됐던 시각, 윤건영 교육감은 동남아 여행 중이었습니다.
지난 12일, 회의에서 "호우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한 뒤 이튿날 휴가에 돌입해 가족들과 말레이시아로 출국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교육감의 휴가 닷새 전인 지난 8일, 중기예보로 충북에 12일부터 18일까지 호우가 내릴 것으로 미리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18일까지 휴가 간 교육감은 피해가 속출하자 지난 월요일에 급히 복귀했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휴가 떠나는 시점에 무슨 예보가 돼 있다는 건 몰랐고, 휴가지에서 비대면으로 화상 회의를 두 번이나 해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지시해놨고요."]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육감이 복귀하기 하루 전, 교육청이 공식 SNS에 올린 카드뉴스 이미지입니다.
학교 수해 복구 소식과 함께, 교육감이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17일부터 피해 지역을 찾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민방위복 차림의 교육감 사진이 문제가 됐습니다.
한 달 전, 교육시설 신축 현장에 갔던 사진을 수해 복구 홍보 글에 활용한 겁니다.
해외여행 중인 교육감이 마치 수해 현장에서 일한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거세자 교육청은 하루 만에 자료사진임을 밝히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또 불필요한 오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최승원·김현기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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