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비에 걱정만”…폭우에 충북 이재민 400여 명
[KBS 청주] [앵커]
닷새째 이어진 폭우에 충북지역에는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저지대를 중심으로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잇따르면서 아직도 400명 이상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상돼 이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리에 물에 젖고 부서진 가재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발소도, 옷가게도 온통 난장판이 됐습니다.
꽃가게에는 침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키우던 식물들은 모두 비에 떠내려갔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식물들은 이렇게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은 내부를 정리하고 언제쯤 다시 영업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민경/청주시 강내면 : "정말 하루아침에 모든 걸 다 잃은 기분이에요. 세상을 잃은 것 같은 그런 기분. 계속 비가 오니까 반복이 되면 어떡하나 그게 또 걱정이 돼요."]
넓은 강당은 이재민 대피소로 변했습니다.
수많은 개별 천막 안에는 갈 곳 잃은 100여 명의 주민들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폭우에 마을이 물에 잠기자 주민들은 급하게 몸만 빠져나와 이곳으로 피신했습니다.
[김도훈/청주시 오송읍 : "모든 가재도구가 둥둥 떠다니다가 막 엎어져 가지고 완전히 난장판이 됐어요.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집안이 온통 흙바닥이라."]
지난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충북의 침수 위험지역에서 대피한 인원만 모두 2,600여 명.
비가 잦아들면서 대부분 귀가했지만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410여 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충북지역에는 내일까지 많은 비와 함께 주말에도 장맛비가 예보된 상황.
날이 개고 수해 복구와 귀가를 원하는 이재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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