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집중 호우에 침수·붕괴 피해 속출
[KBS 광주] [앵커]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하천 범람이나 붕괴 우려로 인한 주민 대피도 이어졌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때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됐던 영암군.
순식간에 불어난 하천물이 마을 도로를 뒤덮고 마당 앞까지 침범했습니다.
주민 140여 명은 인근 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박윤심/영암군 학산면 : "집으로 역류해서 하수구에서 물이 막 솟구쳐. 다용도실에도. 오메, 막 놀라서. 그래서 구멍을 수건으로 막고..."]
옆 마을에서는 80대 남성이 깊이 1미터 수로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농로를 지나가다 미끄러진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영암에는 많은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자전거가 거의 잠길 만큼 물이 불어나 있어 발견이 늦어진 걸로 보입니다.
최대 400mm의 큰 비가 예보됐던 전남 동부권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순천에서는 마을 옹벽이 무너지면서 밀려난 흙더미가 주택 3채를 덮쳤고, 여수의 한 공영주차장은 경사면 암반이 무너져 커다란 돌덩이까지 쏟아졌습니다.
고흥에서도 민가에 흙더미가 밀려드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유선숙/고흥군 두원면 : "밤부터 계속 비가 와서 일어나보니까 모래가 엄청 쌓여 있어서 깜짝 놀라서. 밖으로 나갔죠. 무서워서..."]
나무가 뽑히는 등 유실 징후가 보이는 곳은 도로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광주에서도 주택 뒤편 토사가 유실돼 주민들이 경로당으로 대피하는 등 계속된 집중 호우 속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호우로 광주 전남의 대피 인원은 천 3백여 명까지 늘었고, 비 피해 신고도 340여 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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