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줄이래서 콩 심었더니"...폭우에 우는 '논콩 농심'

김민성 2023. 7. 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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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장마로 우리나라 대표 곡창인 전북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막심합니다.

특히 쌀 공급 과잉 때문에 벼 대신 대체작물로 심은 논콩 피해가 커지자 농민들이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콩이 심겨 있는 논에 철벅하게 물이 들어찼습니다.

아래부터 노랗게 변해가는 논콩 잎.

몇 개 골라 뽑아보니 이미 뿌리 끝부터 까맣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비로 콩이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 겁니다.

전북에서만 농경지 만오천ha, 축구장 2만 개 면적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벼의 대체작물인 논콩 피해로 집계됐습니다.

쌀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체 작물로 논에 콩을 심었던 김제 지역 농민들.

유달리 거세고 긴 장마 탓에 한 해 농사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반봉수 / 전북 김제시 진봉면 가실리 : (정부가) 논콩 재배를 많이 하라고 하다 보니까 저희 농가들은 올해 논콩 재배로 많이 옮겨갔죠. 수확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감소할 것 같아요.]

익산 지역 비닐하우스 시설도 벌써 며칠째 물에 잠겨 손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

현장에선 특별 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수해 농민 : 모든 것이 다 망가져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농기구나 전자제품 다 망가졌습니다. 재난지역으로 꼭 만들어서….]

[김관영 / 전라북도지사 : 지금 심각한 농경지 침수, 논콩·원예작물에서 큰 피해가 있습니다. 하루빨리 피해 복구, 또 신속한 특별재난구역 선포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가장 큰 농경지 피해를 본 전라북도.

물이 빠지고 나면 피해 규모가 더 늘 것으로 보여 농민과 관계 당국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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