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우승 안긴 ‘로열 리버풀’…매킬로이, 다시 ‘왕의 문’ 열까
9년 ‘메이저 무승’ 갈증 풀지 주목
한국 임성재·김주형 등 7명 출전
남자골프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650만 달러)에서 9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20일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7383야드)에서 열리는 2023 디 오픈에 출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3승 및 통산 25승, 그리고 메이저 5승에 도전한다.
1860년 출범해 세계 1, 2차 대전 및 코로나19 팬데믹 등 특수한 사정을 제외하고 150여년을 이어온 디 오픈은 전 스포츠를 통틀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로 명성이 높다. 영국,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바닷가에 위치한 전통의 링크스 코스(자연을 그대로 살린 코스) 10곳에서 번갈아가며 대회가 열리는데 올해 코스인 로열 리버풀GC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12번째 디 오픈을 개최하게 됐다.
영국의 간판스타 매킬로이는 로열 리버풀에서 마지막으로 디 오픈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은제 주전자)를 든 주인공이다.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14년 디 오픈(7월)을 제패한 매킬로이는 그해 PGA 챔피언십(8월)에서 메이저 4승을 거둔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두 홀 연속버디를 잡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우승컵을 들어 영광 재현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지난해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에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뜨거운 경쟁 끝에 공동 3위로 아쉽게 물러났던 매킬로이로선 자신이 우승한 코스에서 오랜 숙원을 풀고자 하는 각오에 차 있다.
오랜 숙제를 끝내기 위해서는 강호들과의 험난한 경쟁을 넘어야 한다. 매킬로이에 앞서 2006년 로열 리버풀에서 디 오픈 3승을 달성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2023 마스터스 챔피언인 세계 3위 존 람(스페인), 2023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 디펜딩 챔피언 스미스, 2014년 매킬로이와 겨룬 준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리고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벼르고 있다.
2019년 챔피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를 비롯해 티럴 해턴, 토미 플리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은 유럽의 자존심을 지킬 후보들로 꼽힌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안병훈과 KPGA 대표 김비오, 강경남이 한국인 첫 디 오픈 챔피언에 도전한다. 안병훈과 김주형은 스코티시 오픈에서 매킬로이와 우승경쟁을 펼친 상승세를 기대하게 한다. 극적으로 디 오픈에 합류한 안병훈은 2014년 공동 26위로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로열 리버풀을 경험한 선수다.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인 교포선수 한승수(미국)도 김비오, 강경남과 디 오픈 데뷔전을 치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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