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최저 기온 32.2도, 어떻게 살라고”…폭염에 심장마비 위험↑북미 비상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7.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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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덮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거리에서 1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머리를 적시고 있다.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 기온은 섭씨 47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폭염이 이번주 더 극심해져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 밤 최저 기온이 32.2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성명에서 “폭염이 심화함에 따라 미국 남부 등지에선 밤 최저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미 남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우 21일까지 밤 최저 기온이 32.2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만과 대서양의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져 야간에 이들 지역의 공기가 냉각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WMO는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낮 최고 기온에 집중돼 있지만, 취약 계층에 가장 큰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 건 밤 기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MO는 더위로 인한 심장마비 등 사망 사례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존 네언 WMO 선임 폭염 자문관은 이날 “유럽이 경험하고 있는 폭염은 계속 강도가 높아질 것이며, 세계는 더 극심한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언은 폭염은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라며, 북반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폭염의 횟수가 1980년대 이후 6배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 결과 매년 수십만 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추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런 현상은 인간의 건강과 삶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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