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손 쓸틈 없이 당했다...위험 막을 방법 없었나?
[앵커]
경북 예천 산사태로 피해를 본 사망자와 실종자는 소방이나 경찰에 신고할 겨를조차 없이 화를 당했습니다.
예천 지역이 산사태 취약 지구로 분류되지 않은 탓에 제대로 된 관리나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산사태로 서른 가구 정도가 부서지고 쓸려간 경북 예천군 벌방리.
사람이 다니던 골목은 커다란 바위와 굵은 나무줄기가 막았습니다.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한 지난 15일 새벽.
겨우 몸만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지만, 주민 2명은 실종됐습니다.
[윤재 순 / 경북 예천군 감천면 : 나올 때는 여기 물이 별로 없었거든요. 집에서 나올 때는. 하다 보니까 이쪽으로도 뻘건 황토물이 내려오고, 저쪽으로도 황토물이 내려오더라고요. 문을 여니까. 현관문을 여니까 현관까지 물이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그래서 문을 열다가 다시 닫고.]
이런 위험을 막아보려고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 지도를 만들고 산사태 취약 지역도 지정해 관리합니다.
취약 지역이 되면 비상연락망을 만들어 해당 주민에게 소식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예천 피해 지역은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산림청은 지자체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뒤 지질과 지형 등을 따져 취약 지역으로 지정하는데 예산과 인력 문제로 현장을 제때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 : (취약 지역) 주변에 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취약 지역 주민 비상연락망을 관리합니다. 그래서 주의보라든지 경보가 발령되면 주민들한테 문자를 보내고, 마을 방송도 실시하고….]
또 무너진 산은 사유림이었던 탓에 국유림과 비교해 관리가 부족했습니다.
[국유림관리사무소 관계자 :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산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취약 지역 지정은 따로 없는 것 같고요.]
기록적인 폭우에 무너져 내린 산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주민들 생활 공간을 지키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하면서 좀 더 현실적인 산사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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