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31-7, 현실은 2-3 패배...'포스테코글루 체제 출범' 토트넘, 수비는 여전히 참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의 수비 문제는 여전했다.
토트넘은 18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퍼스에 위치한 옵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해리 케인, 마노르 솔로몬, 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제임스 메디슨, 이브 비수마, 올리버 스킵이 나섰다. 수비진은 세르히오 레길론, 자펫 탕강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로 구성됐다. 골키퍼 자리는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맡았다. 이번 경기에서 메디슨과 비카리오는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벤치에는 브랜든 오스틴, 알피 화이트먼, 다빈손 산체스,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파페 말랑 사르, 하비 화이트, 알피 데파인,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이반 페리시치, 지오바니 로 셀소, 히샬리송이 대기했다.
손흥민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에릭 다이어, 탕귀 은돔벨레 같은 자원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결장한 와중에도, 토트넘의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여름을 통해 새롭게 영입된 솔로몬의 활약이 대단히 눈부셨다.
솔로몬은 좌측에서 넓게 움직이면서 동료들의 하프 스페이스 침투 공간을 만들어준 뒤, 동료들이 침투하면 지체없이 패스를 넘겨줬다. 경기 초반 토트넘이 만든 유의미한 공격 장면이 이와 같은 패턴에서 모두 연출됐다.
전반 7분 솔로몬에게 긴 패스가 연결됐다. 솔로몬은 뛰어오는 스킵에게 곧바로 패스를 넘겨줬다. 스킵이 넘어지면서도 침착하게 슈팅을 이어갔지만 파비앙스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솔로몬은 전반 10분 비슷한 위치에서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한 쿨루셉스키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클루셉스키가 빠르게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파비앙스키가 쳐냈다.
솔로몬의 활약만 보였던 건 아니다. 공격 축구를 외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확실히 무게중심이 앞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뒤에 점유율을 60% 이상 확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경기이자 프리시즌 시작 경기인데도 선수들의 조직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압박 체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했다.
조세 무리뉴, 누누 산투 그리고 안토니오 콘테 체제를 거치면서 역습 축구에 지친 토트넘 팬들에게 포스테코글루식 공격 축구는 분명히 기대를 해보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기에 수비수들의 늘어난 부담감이 걱정되긴 했지만 혹시나했던 우려는 역시나였다.
웨스트햄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웨스트햄의 에이스 제러드 보웬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보웬은 위협적인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전반 16분 보웬은 잉스에게 깔끔한 크로스로 득점을 만들어줬다. 뒤에 있는 잉스를 전혀 체크하지 못한 레길론의 수비가 아쉬웠다.
전반 23분에는 세트피스 수비가 말썽이었다. 유망주라고 해도 페널티박스에서 니어 포스트를 침투하는 디빈 무바마를 아무도 수비하지 않았다. 결국 대가는 실점이었다.
토트넘은 후반전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꾸면서 2-2로 만들면서 역전까지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또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다빈손 산체스가 스카마카를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고, 순식간에 실점이 나왔다.
이를 두고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영국 '디 애슬래틱'의 찰리 애클리셰어 기자는 "토트넘은 수많은 기회가 높은 점유율을 보여줬지만 허술한 수비로 대가를 치렀다"며 비판했다. 또 다른 토트넘 전담 기자인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2-3으로 실점했을 당시 "토트넘은 지금까지 27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웨스트햄은 단 4번 슈팅을 못했다. 하지만 스코어는 2-3이다"며 수비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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