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어야 예수 만나”...케냐 사이비 종교 사망자 400명 넘어, 실종 613명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7. 18. 21:51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라”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강요에 목숨을 잃은 신도가 400명을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실종 신고된 인원이 613명에 달해 조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각) 케냐 일간 더스탠더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방 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서 이날 12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현지 당국은 이날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기쁜소식 국제교회 관련 사망자 수가 40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수사관들이 지난 4월 13일 첫 시신을 발견한 이후 숲에서는 매일 새로운 무덤이 발견되고 있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적십자에 실종 신고된 인원이 613명에 달하는 만큼 시신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검 결과 희생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은 굶주림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 또는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지도자는 택시 운전사 출신의 폴 은텡게 맥켄지다. 그는 4월 중순부터 신도들을 강제로 아사하게 한 혐의로 현재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올해 5월 상원 특별위원에서 맥켄지가 무장 갱단을 고용해 굶어 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도들과, 단식에 대한 마음을 바꾸고 탈출하려는 신도들을 철삿줄이나 둔기로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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