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우...고통 길어지는 경북 북부 주민들
[앵커]
폭우에 큰 피해를 본 경북 북부 지역에는 며칠째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비 때문에 복구 작업은 물론 구조 수색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재민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큰비로 수십 명의 인명 피해가 난 지 사흘째.
하천물이 넘치면서 거의 모든 가구가 피해를 본 마을에서 조금씩 복구와 수색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실종자가 묻혀 있을 법한 곳에서 중장비가 잔해더미를 퍼냅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작업 속도가 붙질 않아 가족들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이 순 옥 / 수해 실종자 가족 : 비가 너무 오니까 언제까지 비가 그쳐서 언제 실종자를 찾을지 이게 벌써 나흘째잖아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마을에서 수십 년째 살면서 처음 산사태를 겪은 노부부.
오랜 세월 손때가 묻은 세간살이를 살리려고 집 밖으로 꺼내 하나하나 닦습니다.
야속하게 계속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이동일 / 수재민 가족 : 마음이 답답합니다. 비가 계속 오니까 답답하고. 비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빨리 복구가 진행될 테니까요.]
이웃 마을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거추장스러운 비옷을 입고 마당을 치웁니다.
하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장승모 / 수해 복구 자원봉사자 : 비가 오는 관계로 작업 속도가 마음은 하고 싶은데 속도가 안 나가고 많이 더딘 상태입니다. 큰 장비는 못 들고 오고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데 인력이나 모든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예천과 영주 등 경북 북부 지역은 지난 14일 이후 계속해서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황.
또 250mm 이상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정부는 사고 우려가 있다며 위험 지역 사전대피와 출입 통제를 지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종자 수색과 피해 지역 복구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북 소방본부 관계자 : 만약에 너무 좀 폭우가 쏟아지거나 이런 경우에는 저희도 일단은 상황을 좀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서 그거는 좀 작전하면서 그건 결정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유난히 많이 내린 장맛비에 이은 산사태로 큰 피해를 본 경북 북부 주민들.
폭우로 집도 이웃도 잃은 피해 주민들의 고통은 멈추지 않는 장맛비와 함께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촬영기자:이병우
영상편집:강은지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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