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만든 ‘쓰레기 섬’…어민 생계 위협
[앵커]
이번 장맛비로 바다와 또 어민들 피해도 큽니다.
범람한 강물에 섞여 떠내려간 갖가지 쓰레기가 바다 위에 섬처럼 뭉쳐있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나뭇가지나 스티로폼, 생활 쓰레기도 모자라 동물 사체까지 둥둥 떠다닙니다.
바다를 뒤덮은 쓰레기 섬에 밀려 어선들은 종이배처럼 옴짝달싹하지 못합니다.
계속된 장맛비에 강물에 섞여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뭉쳐 떠다니고 있는 건데 인근 해안 20km 구간에 퍼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장마가 끝날 때마다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전두현/충남 서천군 어민회장 : "짐승(사체)들이 많이 떠내려와요. 이게 부패가 되잖아요. 그러면 썩어서 냄새가 나고 어민들이나 주민들이 굉장히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많아야 수백 톤에 불과했지만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올해는 천 톤가량이 밀려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끌어올린 쓰레기 더미가 제 키보다 높게 쌓여있습니다.
쓰레기 가운데 이런 나뭇가지는 제때 수거해서 치우지 않으면 선박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자체가 부랴부랴 수거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한상일/충남 서천군 해양산업과장 : "(하굿둑) 관문을 열기 전에 금강유역환경청이나 아니면 한국농어촌공사 등에서 위(상류)에서 미리 쓰레기를 수거를 해서 내려오는 양이 줄어들도록..."]
집과 농경지에 이어 바다까지, 장맛비가 남긴 상처에 어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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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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