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대처 요령’…버릴 땐 과감히, 문 개방은 이렇게
[앵커]
이번 사고처럼 지하차도에서 물이 차 오르면 차를 과감히 버리고 대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막상 실제 상황이 닥치면 대처가 쉽지 않은데요.
차량이 침수됐을 때 행동 요령, 이도윤 기자가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3년 전 부산 초량지하차도, 지난해 포항 지하주차장, 올해 오송 지하차도까지.
지하 차량 침수사고로 지금까지 24명이 숨졌습니다.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침수 사고지만, 같은 사고 현장에서도 생과 사는 갈릴 수 있습니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차량 중에서도 11대에선 다행히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침수 대응 요령, 첫 번째는 먼저, 지하에 물이 들어와 차가 멈추면 '차를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바퀴의 3분의 2지점만 물이 차도, 엔진은 꺼집니다.
차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비'도 중요합니다.
비가 많이 올 때 지하도로를 지나야 한다면, '창문'을 내린 채로 운전하는 게 좋습니다.
문이 안 열릴 경우 창문으로 대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창문이 닫힌 상태인데 문이 안 열릴 경우입니다.
물이 차량 바퀴 위까지 차올랐는데요, 지금은 온 힘을 다해 밀어도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차 바깥 수압이 더 세기 때문.
1분도 안 돼 물이 새어 들어와 운전석까지 차오르는데, 이때가 '탈출' 시점입니다.
안과 밖의 물 높이 차이가 두 뼘 이내로 줄어들자, 이렇게 간신히 문이 열립니다.
[김학수/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 "(문이)열리지 않는 이유는 외부의 수압 때문인데 이럴 때는 기다리지 마시고, 차량 내부에 쇠 뭉치나 망치가 있으면 유리창을 깨서라도 신속하게..."]
창문을 깨뜨릴 때는 망치가 없다면 목 받침대 철제 부품이나 안전벨트 고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리창을 깰 땐 가장자리를 날카로운 물체로 쳐야 쉽게 금이 갑니다.
[김성윤/폐차장 직원 : "가운데는 깨도 안 깨져요. 이 모서리 부분, 끝에 모서리 부분을 깨면 잘 깨져요."]
이렇게 탈출했다면, 물이 들어오는 반대 방향으로 힘껏 나아가야 합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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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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