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태풍 겪은 포항시·포항제철소 폭우예보에 화들짝
이강덕 포항시장,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신속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당부
주낙영 경주시장,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지역 예찰 강화' 주문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재해 대응 태세 강화 및 지역 피해 최소화 방안 논의
포항제철소 주변엔 2m차수벽 설치 완료
'이번 폭우는 제발 아무런 사고없이 지나가야 할 텐데'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가 18일 폭우가 예보되자 극한 호우에 대비한 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극한 호우 대비 산사태 대응 전략’을 논의하면서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로 발생한 경북 북부지역의 피해 유형과 시사점을 공유하는 한편 사전 대피 및 수시 점검 등 대응체계 구축에 관련 부서와 유관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매년 태풍과 집중호우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체계적인 이재민 재해구호 대책 마련을 통해 이재민 보호와 신속한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여름철 장마와 폭염 등에 대비한 빈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비상 안전 종합대책을 가동할 방침이다.
특히 이 시장은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주민을 위한 현실적이고 신속한 적용이 가능한 대피 매뉴얼 및 시스템 마련과 그에 따른 주민 대피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강덕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항상 최우선에 두고 철저한 사전 준비와 유사시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빈틈없는 재난 대비 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지하 주차장 참사로 7명이 숨진 포항 아파트단지는 6월 중순 지하 주차장 차량 진입로와 보행자 진입로에 갑자기 들이닥치는 물을 막을 수 있는 차수판을 설치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15일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후 비상단계별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반 약화로 인한 산사태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집중 점검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전정책과를 비롯한 14개 협업부서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재해취약지역 사전 예찰 및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점검 대상은 경주지역 산사태 취약지역 444곳과 인명피해우려지역 38곳, 교량 및 건설현장 등이다.
특히 산사태 발생 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산림 인접지 주택 등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는 기상특보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위험 징후나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대처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산사태 취약지역 및 급경사지에 대한 사전 예찰과 점검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도 이날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재해 대응 태세 강화와 지역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의회는 태풍 피해지역에 신경을 쓰고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저수지를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시 집행부에 주문했다.
지난해 태풍으로 한동안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지난해 범람한 냉천 수위를 지켜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공장별로 차수판을 설치한데 이어 각종 배수시설을 정비했다.
이태희 포스코 포항제철소 홍보팀장은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고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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