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손댄 곳은 여지없이…통합 관리 ‘절실’
[앵커]
그럼 이번에 산사태가 잇따르고 피해가 큰 이유, 어제(17일)에 이어서 따져보겠습니다.
사람이 산에 길을 내거나 경사면을 깎아 건물을 세운 곳들이 특히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김진호 기자, 이번 집중호우에도 이렇게 산비탈을 개발한 곳에서 피해가 있었어요?
[리포트]
네, 지난 14일 오후 4시쯤 산사태가 난 곳인데요.
부부 2명이 매몰돼 사망한 납골당 산사태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의 양지 추모원입니다.
산지에 둘러싸인 골짜기에 위치한 곳이었는데요,
사고 당시까지 시간당 50mm 가까운 비가 지속적으로 내렸습니다.
납골당 입구 쪽으로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사면이 급해 보이죠.
일반적으로 젖은 흙의 안식각, 그러니까 안정된 비탈면의 각도를 30도 밑으로 보는데요.
사고 지점은 경사가 30도가 넘는 급경사 산지 사면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했던 곳이지만, 큰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그 관리 내용 중 하나로 임도, 즉 산길이 지목됩니다.
이번에 저희가 확보한 사진을 보여 드릴 텐데요.
임도에서 정확히 납골당 방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한 게 관찰됩니다.
산사태는 3개 지점에서 발생했는데 하나같이 임도 가장자리를 따라 산사태가 시작하고 있습니다.
임도 부실 관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깎인 뒤 표장이 안된 흙길은 표면에 나무나 풀 등이 없이 맨땅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빗물이 그대로 땅속으로 흡수됩니다.
또 하나는 기존에 이 산이 자연적으로 갖고 있던 물길이 바뀔 수 있습니다.
물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산사태 위험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문제는 이런 산사태가 똑같은 방식으로 수차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2년 전 경남 밀양에서 한 가족 3명이 사망한 산사태 사고입니다.
당시에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임도에서 산사태가 시작하면서 부실 관리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산지 사면에 난 인공 절개지가 주요 문제점입니다.
특히 지역마다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운 이런 소규모 개발지를 어떻게 통합해 관리할지가 초점입니다.
마침 산림청은 이번에 산사태 대책으로 소규모 개발지를 통합·특별 관리해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사태로만 발생한 인명피해가 18명입니다.
적어도 지금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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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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