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여경 접대 강요'논란 서울청·성동서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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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파출소장이 부하 여경을 불러 지역 유지 접대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청이 해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서울경찰청과 성동경찰서를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서울청은 박 경위가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장으로부터 '동네 유지를 접대하라'는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뒤 해당 사건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지만 구두 처분인 '직권 경고'에 그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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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경, 경찰청에 진정 접수…"윗선으로부터 회유도 받아"
현직 파출소장이 부하 여경을 불러 지역 유지 접대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청이 해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서울경찰청과 성동경찰서를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 박인아 경위는 "서울청의 감찰 결과를 재조사해달라"며 지난주 초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에 진정을 냈습니다.
앞서 서울청은 박 경위가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장으로부터 '동네 유지를 접대하라'는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뒤 해당 사건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지만 구두 처분인 '직권 경고'에 그친 바 있습니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지난 4월 금호파출소장은 '모 회장님'으로 부르는 80대 지역 유지가 있는 자리에 박 경위를 불러냈습니다.
박 경위가 자리에 나오자 파출소장은 80대 남성에 대해 '관내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새마을금고에 돈을 많이 저축해 저축해둔 돈으로 생활하는 지역 유지로, 지역 행사 등에도 기부금을 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80대 남성은 박 경위를 "파출소장 비서"라고 부르며 과일을 깎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박 경위는 파출소장으로부터 "회장님의 호출이다. 사무실에 잠깐 왔다 가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박 경위가 몸이 아프다며 거절하자 파출소장은 전화를 걸어 "우리 회장님께서 승진 시켜준대. 똘똘하게 생기셨다고 너무 칭찬 많이 하셔. 빨리 와서 사진만 좀 가져가라신다"고 강요했습니다.
파출소장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나간 식당 복도에는 이전 식사자리에서 찍었던 사진이 비슷한 사진들과 함께 전시돼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파출소장의 강요로 근무시간에 암벽등반까지 따라 간 박 경위는 결국 지난 5월 병가를 내고 청문감사관실에 감찰조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감찰 결과는 구두 처분인 직권 경고에 그쳤습니다.
근무시간에 사적인 자리에 불러낸 건 부적절하지만, 파출소장의 지시가 갑질이나 강요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파출소장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신고한 박 경위는 '감찰 조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파출소장이 다른 직원들에게 박 경위의 근태나 복장불량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써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파출소 CCTV까지 돌려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경위는 윗선으로부터 "앞으로 경찰 생활 해야 되지 않겠냐"는 취지의 회유를 받았다는 진술도 내놓았습니다.
박 경위의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청은 서울청과 성동서를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서울청과 성동서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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