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마음을 사로잡아라”...한국 최고기업에 내려진 특명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3. 7. 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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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6일 첫 서울 언팩 행사
1% 점유율 중국시장 공략
中 기자단 등 대규모 초청
“세계 각지 매체서 서울 코엑스서 개최하는 언팩 행사에 오겠다고 해서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커졌음을 느낍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오는 26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5세대(갤럭시Z폴드5·플립5)를 공개하는 언팩행사를 사상 최초로 서울서 개최하는 가운데, 삼성의 이번 전략이 폴더블폰의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현재 1%대 점유율로 지지부진한 중국시장을 공락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인 애플은 ‘포스트차이나’로 거론되는 인도 시장을 적극 두들길 태세다. 서로 약한고리인 중국(삼성전자)과 인도(애플)서 얼마나 약진하느냐에 따라서,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1·2위인 두 기업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출하량 1600만대)의 50%가 아시아지역서 발생했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이 25%(약 400만대)로 가장 수요가 많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어서 2023년 중국 비중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260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 중 1500만대(60% 내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은 지적재산권(IP) 문제 등이 있어서 현재 중국 내수시장만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중국 외 다른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중국시장(올해 폴더블폰 약 800만대 판매량 예상)서도 중국업체에 비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6%로 지난해 1분기(6%)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13폴더블폰판매량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8월 언팩행사 기자간담회서 “2025년까지 폴더블폰 판매 목표치가 3000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7세대(갤럭시Z폴드7·플립7)가 출시되는 때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야 목표달성이 가능하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약 30% 비중)인 중국서 그동안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가 존재감이 없었는데, 폴더블폰 5세대(갤럭시Z폴드5·플립5)를 계기로 1%대에 머물러 있는 중국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심 대목이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업체들이 삼성전자보다 20~30만원 가량 더 저렴한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아직 섬세한 기술력 측면서는 삼성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사상 최초로 언팩행사를 서울서 개최하는 것도 폴더블폰의 원조가 한국임을 알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언팩행사때 공개되는 5세대 폴더블폰의 경우, 갤럭시Z폴드5는 프로세서 향상 등 내부 변화가 주를 이루고 갤럭시 Z플립5는 외부 화면을 크게 키워 편의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언팩 직후 서울 부산 뉴욕 파리 베를린 두바이 방콕 등 세계 6개국 7개 도시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중국·인도 시장과 관련해선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엔 약 1000여개, 인도선 약 700개의 체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 매장 활용해서 신제품 전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중국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의 성장세도 주목할만 하다”며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의 변형모델인 W23과 W23 플립을 출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쓴 결과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노린다면 애플이 시선이 향하는 곳은 ‘제2의 중국’으로 주목받는 인도다.

애플은 올해 4월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첫 애플스토어를 개장하고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년만에 인도에 방문해 인도 총리를 만나는 등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이제 점유율 확장 여력이 많지 않은 가운데,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면서 인구 규모도 큰 인도를 점찍은 것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매년 약 1억50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된다. 다만 인도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되는 구조로, 올해 1분기 기준 현재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기업이 점유율 약 50%, 삼성전자가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중심인 애플의 존재감은 약 6%로 미미하다.

하지만 인도경제가 성장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올라가게 되면 덩달아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55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6% 상승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인도 전체 점유율은 한자릿수이지만 55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점유율 62%로 선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애플의 성장동력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측은 “향후 10년 동안 인도의 1억7000만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의 15%를, 이용자 증가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인도 매출액은 현재 연 60억달러인데 10년 내 400억달러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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