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쓰러지고 담벼락 흔들리고…경상권 호우에 피해 잇따라 (종합)

배수아 기자 서한샘 기자 남승렬 기자 박건영 기자 신관호 기자 권영지 기자 이성덕 기자 유승훈 기자 2023. 7. 18. 21: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 이재민 속출…예천서 시신 3구 수습
오송 사고 발생 60여시간만에 지하차도 수색 종료
해병대신속기동부대가 18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인 경북 예천군 호명면 직산리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해병대1사단제공)2023.7.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뉴스1) 배수아 서한샘 남승렬 박건영 신관호 권영지 이성덕 유승훈 기자 =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에 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모두 5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인명피해는 사망 44명, 실종 6명, 부상 35명이다.

부산 곳곳에서는 지하층과 도로·지하차도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49분쯤 초량지하차도와 부산진시장지하차도가 통제됐다.

오전 9시14분쯤에는 영도구 청학동 한 주택의 담벼락 붕괴 우려에 대한 신고가 들어와 소방이 5명을 투입해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오전 10시21분쯤에는 호우로 인한 서구 암남동 담벼락 흔들림, 오후 1시10분쯤에는 강서구 송정동 토사 흘러내림 등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어 오후 2시28분쯤에는 강서구 강동동 한 주택가 인근 도로 침수가 발생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대구에도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려 도로 16곳이 통제됐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북구 도청교 하단도로, 서변대교 하단도로, 공항교 하단도로, 강북 팔달교 하단도로 등 4곳에 사람과 차량통행을 제한했다.

앞서 수성구 가천 잠수교, 사월1교 지하차도, 매호천 경부선 지하차도, 동구 안심교 하단 지하통로, 숙천교 하단 지하통로, 왕산교 하단, 금강 잠수교, 오목천 잠수교, 북구 하중도 주차장, 남구 신천 좌안도로와 신천동로 전 구간, 달성군 신천 좌안도로 등 12곳을 통제했다.

경북에서는 예천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날 오후 3시35분쯤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 장병근씨(69)가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10시30분쯤에는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 하천에서는 해병대가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어 오후 12시10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70대 여성 실종자의 시신이 마을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전북지역에 엿새째 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곳곳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7건, 하천 17건, 문화재 7건, 산사태 25건 등 총 58건이 확인됐다. 도로 피해는 낙석·가도유실·파손·토사유실 등이다. 하천의 경우 사면유실 15건과 제방누수 1건, 소교량 파손 1건이다. 문화재 피해는 법면유실 3건, 침수 1건, 담장붕괴 2건, 지붕파손 1건 등이 발생했고 도내 10개 시·군에서는 4.56㏊ 규모의 산사태가 잇따랐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전날 오후 7시50분쯤 60대 여성 시신 1구가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14명, 부상자는 10명으로 파악됐다. 해당 여성은 CCTV 분석 결과 운전석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당국은 지하차도 내 고립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모두 발견된 만큼 추가 희생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공식적인 수색을 종료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60여시간 만이다.

전국적으로 이번 호우로 도로 등 공공시설 912건, 주택 등 사유시설 574건이 피해를 입었다. 토사유출은 131건, 침수는 79건이다.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일부 정전은 19일 복구될 예정이다.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3만1064.7ha 규모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69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개 시·도 102개 시·군·구 8584세대 1만3459명이 일시 대피해 3796세대 5685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산사태로 쏟아진 암석이 터널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정선에서 또 산사태 우려 신고가 발생해 주민 10여 명이 대피했다.

KTX 열차는 '일반선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일반철도 노선을 경유하는 KTX 운행구간을 단축해 고속철도 노선만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X는 고속철도 전용 노선인 서울~부산, 용산~광주송정, 서울~강릉만 운행하게 됐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기준 충남남동내륙, 충북남부, 전북동부내륙, 경상권,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라동부와 경상권에 시간당 2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8~19일 예상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울릉도·독도엔 30~100㎜, 많은 곳은 120㎜ 이상 내릴 전망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부엔 5~40㎜가 예상된다.

sualuv@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