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검 가족 압수수색

이혜리 기자 2023. 7. 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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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0억 클럽’ 의혹 수사
딸·아내 주거지서 자료 확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8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의 가족을 압수수색했다. 대장동 수사에 착수한 지 1년9개월 만에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하자 가족을 수사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8일 박 전 특검의 딸과 아내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16년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입사해 2021년까지 60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화천대유로부터 11억원을 빌렸다. 화천대유가 보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싼값에 분양받은 의혹도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이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에서 받은 이익이 당초 박 전 특검이 받기로 한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운영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이모씨의 주거지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2015년 박 전 특검이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에서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자금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를 받는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피의자(박 전 특검)의 직무 해당성 여부, 금품의 실제 수수 여부, 금품 제공 약속의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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