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검 가족 압수수색
딸·아내 주거지서 자료 확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8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의 가족을 압수수색했다. 대장동 수사에 착수한 지 1년9개월 만에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하자 가족을 수사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8일 박 전 특검의 딸과 아내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16년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입사해 2021년까지 60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화천대유로부터 11억원을 빌렸다. 화천대유가 보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싼값에 분양받은 의혹도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이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에서 받은 이익이 당초 박 전 특검이 받기로 한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운영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이모씨의 주거지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2015년 박 전 특검이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에서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자금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를 받는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피의자(박 전 특검)의 직무 해당성 여부, 금품의 실제 수수 여부, 금품 제공 약속의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트럼프 반대한 ‘반도체 보조금’···바이든 정부, TSMC에 최대 9조2000억원 확정
- [사설] 이재명 선거법 1심 ‘당선 무효형’, 현실이 된 야당의 사법리스크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