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창·왕이 만난 美 기후특사…"기후협력으로 양국 관계 재정립"

박가영 기자 2023. 7. 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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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와 외교 사령탑을 잇따라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18일 블룸버그·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기후변화는 양자 간 문제가 아닌 세계적 문제로 모든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기후 협력으로 양국의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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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왼쪽)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와 외교 사령탑을 잇따라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18일 블룸버그·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기후변화는 양자 간 문제가 아닌 세계적 문제로 모든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기후 협력으로 양국의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담이 우리 사이의 대화의 시작일 뿐 아니라 더 넓은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관계를 안정시키고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노력을 함께 달성하는 것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케리 특사를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우리는 양국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외교가 거물이다.

왕 위원은 "양국 관계가 일반적인 분위기에 있을 때 기후변화와 관련한 협력이 가능하다"며 "중국은 기후변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 인민의 공동 지지가 필요하다"고 지속 가능한 미중 관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왕 위원을 만난 뒤 리창 국무원 총리를 예방했다. 케리 특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중국 신장 지역의 기온이 섭씨 52도까지 치솟았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기후 행동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리 총리도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세계 모든 국가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합의에 따른 조정과 행동 속도를 강화할 의무가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기되는 극단적으로 거대한 도전에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중국과 기후 변화 대응 회담을 갖기 위해 16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전날에는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진행, 메탄가스 저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케리 특사가 중국 고위 관리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이번 방중이 어떤 성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리 특사는 논의가 어느 정도 진전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답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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