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으로 깡으로' 고정운의 김포, 없는 살림 '불꽃 투혼'으로 부진 터널 통과, 이랜드 꺾고 '2연승'[현장리뷰]

윤진만 2023. 7. 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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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2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고정운 김포 감독은 이적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당장 이날 맞대결을 펼친 이랜드만해도 전도유망한 박정인을 부산에서 영입해 곧바로 선발로 투입했다.

김포는 단단한 파이브백을 세워 박정인을 앞세운 이랜드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이랜드는 송시우 호난, 츠바사, 서보민을 줄줄이 투입했지만, 김포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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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목동=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8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2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고정운 김포 감독은 이적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당장 이날 맞대결을 펼친 이랜드만해도 전도유망한 박정인을 부산에서 영입해 곧바로 선발로 투입했다. 선두권 경쟁 중인 경남, 부산 등도 부족한 포지을 메우고 있는데, 살림살이가 빠듯한 김포는 여건상 선수를 보강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좋은 선수를 최대한 많이 영입하고 싶은 건 전 세계 모든 감독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포 지휘봉을 잡은 고 감독은 구단의 현실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5월말부터 시작된 연속 무승을 끊어야 하는 것도 결국은 '기존 자원'이라는 것도. 고 감독은 늘 하던대로 스쿼드를 그야말로 쥐어짰다. 불과 사흘 전 김천과 맞대결을 한 터라 주전급 11명을 재가동하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미드필더 장윤호 등을 새롭게 투입했고, 외인 공격수 주닝요와 루이스는 벤치에 아껴뒀다. 전반을 잘 버티고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한 가지 기대를 건 부분은 있었다. 6연속 무승(3무3패) 뒤 '강호' 김천을 2대1로 꺾으면서 라커룸에 승리 기운이 감돈다는 점이었다.

주요 선수들의 체력 고갈을 고려한 고 감독식 '전반 수비, 후반 공격' 플랜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김포는 단단한 파이브백을 세워 박정인을 앞세운 이랜드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이랜드는 전반 36분 박정인의 슈팅 외에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고 감독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수 윤민호 대신 루이스, 미드필더 서재민 대신 김성민, 장윤호 대신 김종석을 투입했다. 후반 6분 실점 위기를 넘긴 김포는 8분 상대 페널티 라인에 근접한 곳에서 파울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윙백 박광일이었다. 특이하게 일본과 인도 리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뒤늦게 K리그에 입성한 박광일은 32세 나이로 지난 2일 충남아산전에서 뒤늦게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 박광일은 골문 좌측 구석을 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박광일의 프리킥은 이랜드의 득점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랜드는 송시우 호난, 츠바사, 서보민을 줄줄이 투입했지만, 김포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후반 42분 '아시안게임 멤버' 이재익의 슛은 김포 골키퍼 박청효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김포는 마지막 5분간 박스 안에서 육탄방어로 버티고 또 버틴 끝에 1대0 스코어를 지켰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2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35점으로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또한 이랜드전 5연속 무승 징크스를 끊으며 원정팬들에게 두 배의 기쁨을 안겼다. 반면 이랜드는 4연속 무승(2무2패) 늪에 빠졌다.
목동=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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