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통제 풀린 마을·농경지 쑥대밭…수해민 눈시울
[뉴스리뷰]
[앵커]
호남에서는 6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북 지역의 피해가 컸습니다.
주택 90여채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1만6,000㏊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흙탕물로 호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로와 농경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지붕만 남겨두고 잠겼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사흘 만에 출입 통제가 풀린 마을.
빗줄기는 여전히 거세게 쏟아지고, 농경지와 비닐하우스는 아직도 물에 잠겨 있습니다.
물이 빠지고는 있지만 도로 곳곳은 아직도 물에 잠겨 있는 상황입니다.
주변 농경지와도 경계가 잘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그야말로 쑥대밭입니다.
수확을 앞둔 방울토마토는 불과 며칠 만에 시들어버렸습니다.
농기계도 널브러져서 아수라장입니다.
한숨과 눈물만 나옵니다.
<농작물 피해 농민> "뭐라고 말이 안 나오죠. 정말. 밥 먹어도 소화 안 되고. (잠도 못 주무시고?) 네."
일대 10개 마을이 비슷한 상황.
한꺼번에 쏟아진 폭우에 제방 일부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김영섭 / 농작물 피해 농민> "기본적인 대책을 세워놓고, 물이 안으로 안 들게끔. 사후 뒤처리가 더 걱정입니다."
전북에서만 1만6,000㏊에 달하는 농경지와 시설하우스 500여동이 폭우에 잠겼고,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 등으로 대피한 이재민도 700명이 넘습니다.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정추자 / 침수 피해 주민> "걱정되죠. 걱정이 안 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마을에서) 60년 사는데 이렇게 물이 많이 차기는 처음이죠."
그칠 줄 모르는 세찬 비에 주민들의 근심과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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