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피닉스, 19일 연속 43.3도 넘어…미 대도시 중 최초

밤 최저기온도 35도로 8일 연속 32.2도 넘어
더위로 숙면못해 낮 폭염보다 더 건강위험 초래
과학자들 장기간 더위 지속 주목…"세계 기온 불붙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미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 시내 전광판이 17일(현지시간) 기온이 43.9도(화씨 111도)임을 알려주고 있다. 위험할 정도로 가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미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가 18일 미 주요 대도시들 가운데 처음으로 기온이 19일 연속 43.3도(화씨 110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023.07.18.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위험할 정도로 가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미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가 18일 미 주요 대도시들 가운데 처음으로 기온이 19일 연속 43.3도(화씨 110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피닉스는 밤 최저 기온도 35도(화씨 95도)를 기록, 2009년 33.8도의 종전 밤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피닉스의 밤 기온은 또 8일 연속 32.2도(화씨 90도)를 넘어섰는데, 이 역시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록이다. 미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맷 살레르노는 "밤 기온이 이처럼 높은 것은 매우 비참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견딜 수 없는 폭염으로 악명 높은 사막 지역 '데스 밸리'에서는 84일 연속 기온이 43.3도를 넘어선 기록을 갖고 있으며, 밤 기온 역시 47일 연속 32.2도를 넘어섰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지속되는 피닉스의 폭염은 미 남부와 전 세계 많은 지역들이 기록적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기온에 불이 붙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계속되는 폭염은 기온이 더 높더라도 일시적으로 그치는 것보다 건강에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캐서린 제이콥스 애리조나대 기후적응과학솔루션센터 소장은 "특히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더우면 더욱 더 건강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피닉스의 폭염대책 책임자 데이비드 혼둘라는 "사망과 질병 측면에서 피닉스 시민들의 건강에 가장 주목할 만한 때다. 우리의 목표는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닉스는 지난달 29일 42.2도(화씨 108도)를 기록한 이후 19일 연속 기온이 43.3도(화씨 110도)를 넘어섰다. 종전 기록은 1974년 세워진 18일 간이었다. 그러나 43.3도를 넘는 폭염은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이 기록은 계속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WMO)의 기상기록 검증을 조정하는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랜디 세르베니는 "피닉스의 폭염은 장기적으로는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지난 수십년 간 기온 상승이 지속된 때문이며, 단기적으로는 지난 몇주 동안 미 서부 상공에 '열돔'으로 불리는 강력한 고기압이 자리잡고 떠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1983년 이후 피닉스의 여름 평균 기온은 2도(섭씨 3.6도), 하루 최고 기온은 1.8도(화씨 3.2도), 밤 최저 기온은 2.4도(화씨 4.4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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