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밀착하려던 네타냐후… 집권 7개월만에 백악관 초청받아

류재민 기자 2023. 7. 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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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중국과 밀착하려하자
바이든, 견제하려 먼저 손 내밀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 7개월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7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이 제기하는 위협 등을 논의하는 등 ‘따뜻하고 긴’ 통화로 백악관에 초대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초청에 긍정적으로 답했고 양국 정부가 회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전통적인 우방 관계인 이스라엘 총리는 취임 직후 백악관을 찾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작년 12월 집권한 이후 줄곧 백악관의 방미 초청을 받지 못했다. 극우 인사들이 포진한 네타냐후 정권의 일부 정책을 바이든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두 나라 사이에는 냉각기가 이어졌다.

네타냐후는 취임 직후 국제사회가 반대해온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했다. 또 의회가 대법관 임명 권한을 갖고, 사법부의 판결을 의회가 번복시킬 수 있는 정책 도입을 추진하며 사법부의 영향력 축소를 시도했다. 이 같은 정책은 국내외에서 커다란 반발을 불러왔다. 바이든도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가 역대 이스라엘 내각 중 가장 극단적이다” 등의 발언으로 네타냐후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이 추진 중인 '사법 정비' 입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들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우파 정부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 사법부 무력화 입법 등 논란의 정책들을 추진하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든이 돌연 네타냐후를 초청한 것은 이스라엘과 중국 사이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네타냐후는 지난달 말 중국에서 국빈 방문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바 있다. 중국은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 국교 정상화 합의를 극비리에 중재해 성사시킨 데 이어, 마무드 아. 중국은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 국교 정상화 합의를 극비리에 중재해 성사시킨 데 이어, 마무드 아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극진히 환대하는 등 중동 내 관여를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친미 국가 이스라엘마저 중국 영향권에 들어가는 건 미국으로선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쪽에 먼저 손을 건넸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초청이 두 나라 사이 관계 정상화로 본격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초청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내각 일부의 극단적 행동과 사법부 권한 축소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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