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피해 면적 '여의도 107배'‥역대급 피해에 물가도 '들썩'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3만 헥타르가 넘는 농지가 물에 잠겼고, 축산 농가의 피해도 컸습니다.
벌써 시금치, 상추 같은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과수원 한가운데가 폭격을 맞은 듯 움푹 파였습니다.
사과나무 300여 그루가 뿌리째 뽑혔고, 수확을 두 달여 앞두고 영글어가던 사과들은 진흙탕 속에 널브러졌습니다.
작년 수확량의 5분의 1도 건지기 힘듭니다.
[이해성/과수원 주인] "피해는 보시다시피 무너진 게 사과 중심부거든요. 농민으로서 자식 잃은 심정하고 똑같습니다."
누적 강수량 630mm, 비닐하우스는 여기저기 찢긴 채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수확만 기다리던 탐스러운 수박은 잔뜩 진흙을 뒤집어썼습니다.
뻘밭으로 변한 고추밭과 콩밭은 밀려온 쓰레기가 차지했습니다.
오늘까지 피해를 본 농경지 면적은 전국에 3만 천여 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107배가 넘습니다.
가축도 69만 3천 마리가 폐사했는데, 닭장에 갇혀 사육되던 닭이 대부분입니다.
농산물 가격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늘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kg에 5만 4천840원, 한 달 전보다 3배 넘게 올랐습니다.
적상추 208%, 얼갈이 배추 133%, 오이와 애호박도 각각 85%, 57% 넘게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가축피해가 최근 5년 새 가장 심각한 만큼 축산물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가 끝나도, 가을 태풍에 추석까지 물가 상승 요인이 줄줄이 대기중입니다.
정부는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관련 점검 회의를 내일로 앞당겨 농축산물 수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신규호, 김신영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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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선 기자(k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08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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