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용’의 밝은 미래 ‘몸의 언어’로 펼치다 [제1회 세계일보 무용콩쿠르]

이강은 2023. 7. 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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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무용, 발레 등 3개 부문
초·중·고등부 학생들 기량 뽐내
한국 무용 발전의 주역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개최된 제1회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서 고등부 정서현(오창고3·한국무용), 이상재(인천예고3·현대무용), 용혜윤(수원여고2·현대무용), 김은서(계원예고3·발레), 강예원(계원예고2·발레)이 부문별 금상을 받았다. 중등부에선 김수아(선화예중3·한국무용), 문혜원(백현중3·현대무용), 고아라(선화예중3·발레), 조수민(〃), 조규빈(〃)이, 초등부에선 정채빈(신철원초6·한국무용), 박세진(운암초6·현대무용), 박나연(경원초6·발레), 한채린(한홀초2·발레)이 각 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세계일보가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 3개 부문별 고등부와 중등부, 초등부를 대상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6월 2일~14일 서울 강동문화재단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을 소화하는 기량과 기술적 측면에서 뛰어난 참가자가 많아 수상자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각 부문 금상을 제외한 수상자 명단.

■고등부

△한국무용 : 은상 임서진(송림고1)

△현대무용 : 은상 조혜원(성복고3), 송채은(충남예고2), 이지은(충남예고1) 동상 유디아(삼각산고1), 한혜원(자운고3)

△발 레 : 은상 고다윤(브니엘예고3), 남수연(계원예고2) 동상 이예린(계원예고3), 신예은(브니엘예고3)

■중등부

△한국무용 : 은상 최신혜(송파중2)

△현대무용 : 은상 하다연(선화예중3), 동상 한지유(명인중2)

△발 레 : 은상 장아영(선화예중3), 동상 박유엘(홈스쿨), 천라희(구미여중1)

■초등부

△한국무용 : 은상 남예은(남면초6), 동상 황유진(신천초6)

△현대무용 : 은상 이정엽(원광초5), 최정우(중평초6), 동상 김지희(동림초5), 박예은(태봉초4)

△발 레 : 은상 한예주(도성초5), 동상 김단비(예송초5), 이해솔(교동초6), 박라엘(은송초4)
◆부문별 1등 수상자 소감
■한국무용 고등부 정서현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쁩니다. 대회에서 선보인 작품을 저만의 춤으로 소화하기 위해 표정부터 동작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힘든 상황에서 세계일보 콩쿠르는 저에게 하나의 도전이었고, 이번 경험을 통해 무용이라는 예술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경험과 연습을 바탕으로 좋은 무용수로 성장하겠습니다.
■현대무용 고등부 이상재
제1회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서 좋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무대에 올라갈 때까지 일도 많았는데도 처음 열리는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 정말 기쁩니다. 콩쿠르를 많이 나가지 못해서 무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설레고 정말 좋은 기회라 여겼습니다. 앞으로도 무용 실력을 키워 나가고 발전하면서 무용계에 도움이 되고 멋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무용을 즐거워하고 재미있게 했으면 합니다.
■현대무용 고등부 용혜윤
세계일보 제1회 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성실하게 준비한 작품이 심사위원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더욱 뿌듯합니다.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고 변함없는 열정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이선희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큰 실수 없이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무용수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제가 좋아하는 무용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과 선한 영향력을 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발레 고등부 김은서
먼저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위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무대는 저에게 마지막 콩쿠르여서 잘 해내고 싶었고 그만큼 소중하고 간절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고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계원예고 선생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 무대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좋은 춤을 보여드릴 수 있는 무용수로 성장하겠습니다.
■발레 고등부 강예원
제1회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이런 큰 상을 주신 세계일보에 감사드리고 이번 대회를 권유하고 잘 지도해 주신 김가히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콩쿠르를 위해 준비한 파키타 데벨로페라는 작품은 1분12초의 짧은 작품이지만 데벨로페를 시작으로 점프와 이탈리안 푸에테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주요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무용 중등부 김수아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보여드린 작품은 ‘고을사 월하보’라는 작품입니다. ‘고을사 월하보’는 제가 작년 콩쿠르에 들고 나갔던 작품인데, 올해 세계일보 무용콩쿠르가 생겨 갑자기 다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콩쿠르까지 한 달밖에 안 남은 짧은 준비기간에 몸과 마음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저의 새로운 감정과 색깔을 입혀 보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현대무용 중등부 문혜원
세계일보에서 처음 주최한 무용 콩쿠르에서 좋은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올해 초 무릎 부상으로 연습 시간도 부족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제 작품명 ‘가려지고, 다시 피어나다’처럼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지도해 주신 서고은·이지숙 선생님,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맡겨주신 정수동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끊임없는 연습과 춤에 대한 열정으로 활짝 피어나는 세계적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발레 중등부 고아라
먼저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서 좋은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이번 콩쿠르 때 준비한 다이애나 악테온이라는 작품은 제가 처음 해보는 느낌의 작품이라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긴장도 많이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지도해 주신 선생님과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무용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발레 중등부 조수민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로즈아다지오라는 작품을 열심히 연습해 좋은 결과를 얻으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로즈아다지오를 추는 오로라 공주같이 우아하지만 상큼한 매력을 지닌 열여섯 살 공주를 표현하려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춤을 더 부드럽게 출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간들이 저를 한층 성장시켰습니다.
■발레 중등부 조규빈
부상으로 1·2학년 콩쿠르에 참가를 못 했는데 이번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아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는 무용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와 격려를 해주신 선생님들과, 희생으로 저를 위해 애써주시는 부모님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기회와 값진 상을 주신 세계일보에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한국무용 초등부 정채빈
세계일보가 주최한 제1회 무용 콩쿠르라 여느 대회보다 더욱 긴장하고 떨렸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뜻깊은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무용을 지도해 주신 한수경·유소정 선생님과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향’이라는 제목의 창작무용을 추었습니다. 향기를 맡으면 그 향이 기억에 남듯 저 또한 다른 모든 분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무용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대무용 초등부 박세진
선생님의 권유로 초2부터 현대무용을 시작해 4년째 배우면서 많은 대회를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3주 만에 안무를 바꾸는 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느라 힘들었고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금상을 받게된 건 큰 영광이고 정말 기쁩니다.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는 꿈을 이룰 때까지 저의 춤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변함없이 행복하게 춤을 추겠습니다.
■발레 초등부 박나연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저에게 앞으로 더 잘하라고 큰 상을 주신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이번 콩쿠르에서 춘 오로라바리에이션 작품에서 저만의 우아한 공주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사랑과 열정으로 이끌어 주신 발레라인 선생님들과 늘 옆에서 함께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발레 초등부 한채린

대회 나가기 전날 연습 중 더블이 깔끔하게 돌아가서 왠지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긴장이 많이 되고 떨렸지만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 금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경연에 최선을 다하여 스스로 만족스러운 대회였고 앞으로 유명한 발레리나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문별 심사평
확장된 에너지·극적 표현력 인상적

■한국무용 - 안덕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번 한국무용에서는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눈여겨볼 수 있었다. 특히 중·고등부 학생들의 기량과 작품의 완성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적 소재를 활용해 동시대적 움직임으로 발전시키면서 보다 확장된 에너지와 극적인 표현력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콩쿠르 진행 과정과 공간의 퀄리티(질)는 참가자들이 기량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제공했다.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의 출발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발전과 영광을 기원한다.
기량 뛰어났지만 일부 참신성 미흡

■현대무용 - 강경모 국민대

먼저 제1회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서 훌륭한 기량을 펼쳐준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번 세계일보 무용콩쿠르 현대무용부문은 실연 심사를 통한 예선을 거쳐 지난 6월 13일 본선 심사를 진행했다. 예술적 우수성과 기술적 숙련도를 중점으로 심사했으며, 작품의 독창성과 음악의 해석 능력, 동시대적인 창작의 창의성과 참신성 등도 고려했다. 전반적으로 현대무용 부문별 참가들은 기량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참가자들의 일부 작품 중 현대무용이 추구하는 독창적 몸의 언어와 참신성이 다소 미흡한 건 아쉬웠다. 또 과도하게 기술적 측면에 치중해 나열하는 방식의 작품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였다.
테크닉 치우쳐 예술적 해석 아쉬움

■발레 - 백영태 강원대

제1회 세계일보 무용콩쿠르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요즘 세계 속 한국 발레의 위상이 최고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 콩쿠르였다. 무대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웠다. 다만, 너무 테크닉에 치우쳐서 작품의 예술적 해석과 감각이 조금 부족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훌륭한 무용수가 된다는 건 무엇보다도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 부문 중 특히 중등부 몇몇 출연자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체격과 테크닉, 작품 해석과 감정 표현까지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한국 발레의 위상과 미래를 볼 수 있어서 심사하는 동안 가슴이 따뜻했다. 제2회 세계일보 콩쿠르에서는 전국에 많은 인재가 참여하는 등용문이 되기를 바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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