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폐교 위기에서 학생 수 7배로…깨움마을학교의 기적

전하연 작가 2023. 7. 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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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이처럼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워내는 마을 공동체 교육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10년 넘게 힘을 모아서 폐교 위기의 학교를 되살린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전남 묘량면에 위치한 깨움마을 학교의 이미희 대표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네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이라고 하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왔는데요.


깨움마을학교 대표 이민희라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깨움마을학교 어떤 곳입니까?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깨움마을학교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 조직입니다.


2009년에 묘량면에 남아 있던 유일한 교육기관인 묘량중앙초등학교의 폐교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고요.


그때 결집한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학교 발전과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현재까지 교육공동체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초창기에는 학부모들의 재능기부 위주로 활동을 했다면 2015년도부터는 깨움마을학교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서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고 상생 협력하는 다양한 교육 문화 돌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계신데요.


이 마을 교육 공동체라는 단어가 조금은 생소한 시청자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교육공동체라는 것은 지역의 교육 문제를 지역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즉 연대와 협동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일종의 교육 운동 지역사회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삶과 무관한 지식을 교육 주입하는 방식의 교육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이 지원하고 협력함으로써 학교와 마을이 동반 성장하는 그런 미래를 만들어가는 활동입니다.


서현아 앵커 

조금 전 말씀을 해 주셨지만 깨움마을학교는 폐교 위기까지 갔던 한 학교를 살려낸 적이 있습니다.


학생 수가 10년 동안 7배나 늘었다고 하는데 비결이 뭐였습니까?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남은 학교마저 사라진다면 아 마을의 미래도 없겠다라고 하는 절박한 마음이 그 출발점이었고 열악한 농촌의 교육 여건을 바꿔내기 위해서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모금 활동을 해서 통학 차량을 마련해 아이들의 이동권을 책임지기도 했고 재능기부와 봉사로 여러 가지 교육문화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어요.


이런 노력들 덕분에 폐교 대상이었던 밀양중앙초등학교는 오히려 학생 수가 늘어나는 역주행의 기적을 이루면서 2012년도에 폐교 위기를 탈출하게 되었거든요.


그 뒤에도 계속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현재도 꾸준히 8~90명대의 그 적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런 주목할 만한 학교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실제로 묘량중앙초가 농어촌 지역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범 사례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농촌 시골의 작은 학교는 가능성의 보고 희망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학교가 살아나자 묘량면이라고 하는 작은 마을의 풍경도 달라졌거든요.


만약에 통폐합에 수능하고 학교가 정말로 사라졌다면 마을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은 없었겠죠.


그래서 지역 공동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연결되고 모이기 시작했고요.

그런 데서 학교를 살리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를 좀 더 아이들이 잘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노량중앙초등학교는 어쨌건 지역 공동체의 심장이 되어서 어 학교의 크기는 작지만은 품고 있는 교육적 열망은 결코 작지 않은 학교 어 지역사회 희망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는 그런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학교가 살아나자 마을도 살아났다, 그렇다면 이 학교와 마을이 함께한 교육과정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것이었는지도 궁금한데요.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깨움마을학교와 묘량중앙초등학교는 연계 협력을 통해서 묘량마을 교육과정이라는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4학년 어린이 농부학교라고 마을의 청년 농부, 어르신 농부들과 같이 연중 농사를 짓고 그 수확물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 참여하는 어르신 농부들 중에는 평생 학교를 다니지 못하신 분도 계시지만 아이들로부터 존경받고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당신이 참 뿌듯하고 보람 있어 하시거든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이 단순히 그냥 학교만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도 또 성장하고 어떤 발전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참 지방 소멸 위기가 심각합니다.


농어촌 지역에서 마을교육공동체가 어떤 대안이 될 수도 있을까요?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네 대안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사실 그 부분은 교육 문제 하나를 해결한다고 해서 과연 농촌 사회가 살 것이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좀 고민이 많아요.


묘량면이 작은 학교 살리기에 성공을 했지만 사실은 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어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결국은 농촌에서의 기본적인 삶이 가능해야 사람들이 살로 들어오고 학교와 아이도 보낼 수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경로와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겨우 살려놓은 작은 학교는 다시 폐교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라고 하는 불안감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농촌 사회는 아시겠지만 소멸과 과소화로 이미 사회가 붕괴되고 탈농촌환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학교의 혁신, 교육의 혁신뿐만 아니라 정주 여건의 혁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작은 학교 살리기는 어려울 거예요.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지속 가능한 작은 학교 살리기가 지속 가능한 지역 재생과 부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구 유입과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주거 문제 해결 특히 농촌에서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주택 문제 해결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 마을에서 정말 어렵게 살려낸 학교입니다.


유지하기 위한 아주 꾸준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해 오시면서 어려운 점들도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저희가 이제 15년 가까이 해오면서 산전수전을 많이 겪지 않았겠습니까?


그 마을 교육공동체 활동의 난제는 결국 지난 15년을 해왔듯이 앞으로 15년도 가능할 것인가 지속 가능할 것인가 이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필연적으로 이 활동은 학교 교육과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는데 학교 선생님들은 마을에 정주하지 않고 순환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에 대한 어떤 이해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여기에 영향을 필연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고요.


두 번째는 지역의 주민들도 각자 다 생업이 있고 바빠요.


선의와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원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지역사회와 교육 문제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만들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지역 교육을 지키지 않는다면 지역의 미래도 사라진다, 이런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이민희 대표 / 깨움마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좋은 사회여야 좋은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경제위기, 기후위기 너무나 위기가 많아서 복합 위기라는 말을 쓸 지경이잖아요.


사회가 이렇게 된다면 아이들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질 거예요.


따라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어른들이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좋은 사회라는 품 속에서 좋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라나야 합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바로 그런 운동이라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기존의 학교 교육의 어떤 한계도 보완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 마을교육공동체 앞으로의 도전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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