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휴전선 넘어 월북…BBC “지뢰 가득한 DMZ 경로 탈북, 위험하고 드문 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국인 1명이 월북했다. CNN, BBC 등 외신들도 미국인의 월북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는 18일 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성별이나 나이 등 신원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으며 상황 발생 시에도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사령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
미국이 월북한 자국민의 송환을 요구하면 북미 간 협상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북한이 자국 내 억류하고 있던 미국 국적 언론인·선교사 등의 송환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시도한 사례도 있어 이번 월북자의 송환을 두고 북미가 협상할 경우 의외의 국면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하며 주한미군 철수로도 비핵화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기에는 작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외신들은 북한에서 한국으로 탈출하는 경우는 많지만, 반대로 한국인이나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사람이 북한으로 향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BBC는 “비무장지대(DMZ)는 남북한을 가르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견고한 국경 지역 중 하나”라며 “지뢰로 가득 차 있고, 전기 철조망 울타리와 감시 카메라로 둘러싸여 있고, 무장 경비원들이 하루 24시간 경계를 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년 수십 명이 북한을 탈출하지만 DMZ를 넘어 탈북하는 일은 극히 위험하고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많은 북한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한국으로 도망치지만, 미국인이나 한국인의 탈북 사례는 드문 편”이라면서 “냉전시기 북한으로 도주한 미군 찰스 젠킨스는 북한 선전 영화에 출연하고 일본 여성과 결혼한 뒤 2017년 일본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2017년 미국 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된 뒤 사망하면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급랭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 시민 3명이 북한에서 송환된 바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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